정장처럼 관리하기 힘든 남성복이 또 있을까. 매번 다리미로 꾹꾹 눌러 각을 잡아줘야 하는 것은 물론 드라이클리닝을 맡길 때마다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이제 부담을 덜어낼 수 있게 됐다. 물세탁만으로 관리가 가능한 정장 재킷과 팬츠가 출시됐기 때문이다.
코오롱FnC 남성복 브랜드 ‘브렌우드’는 “이번에 선보이는 ‘워셔블 수트(Washable Suit)’는 손빨래나 드라이클리닝을 할 필요 없이 세탁기에 넣고 40도 이하 물로 세탁하면 된다”며 “일반적으로 물과 세탁기에 약한 정장의 고정관념을 깬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워셔블 수트에는 물세탁이 가능한 울혼방 소재가 적용됐다. 울혼방 소재는 땀을 흡수하고 빠르게 건조하는 게 특징이다. 어깨 패드와 심지 등 부자재에는 경량의 폴리메쉬 타입의 소재를 사용해 세탁 후 옷의 틀어짐을 방지했다
소재뿐 아니라 차별화된 공법을 사용했다는 게 코오롱FnC 측의 설명이다. 세탁 후 주름이 잡히거나 모양이 망가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시로셋 가공법’으로 마무리했다. 시로셋 가공법은 울 섬유의 단백질 분자를 화학 처리해 영구적으로 고정하는 특수 공법이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 적용됐어도 세탁 과정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다른 옷은 넣지 말고 정장만 단독으로 세탁해야 한다. 상의는 앞 버튼을 잠그지 말고 소매와 몸통 부분을 가지런히 정리한다. 하의는 버튼과 후크, 지퍼를 모두 잠그고 주름 부분을 정돈한 후 반으로 접어야 한다. 벗은 옷가지를 아무렇게나 세탁기에 넣는 사람들은 귀찮음을 호소할 수 있지만 집에 있는 세탁기로 관리할 수 있으니 장점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이제 반으로 접은 하의를 상의 위에 겹쳐놓고 세탁망에 담아 세탁기에 넣으면 끝이다. 세탁물 온도는 온수(40도 이하)로 설정하고 세제는 중성세제를 사용해야 한다. 울코스를 선택 한 후 탈수시간은 3분 이하로 설정하는 것도 잊으면 안 된다. 세탁에서 탈수까지 모두 세탁망에 넣은 채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조 방법은 간단하다. 옷걸이에 걸어 그늘진 곳에서 자연 건조하면 된다. 손으로 짜거나 건조기를 사용하는 것은 안 된다. 제품 변형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120°C 이하의 온도에 얇은 헝겊을 덧대고 스팀 다림질을 하는 것이 좋다.
브렌우드의 김기관 브랜드매니저는 “이른 무더위가 예상되는 올 여름을 겨냥해 소재와 가공을 차별화해 새로운 제품을 내놓은 만큼 더 가볍고 시원하게 착용할 수 있으며 관리도 쉽다”며 “가정용 세탁기로 쉽게 관리가 가능해 땀과 먼지 등으로 정장 관리가 어려운 하절기 잇 아이템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컬러는 네이비와 그레이 두가지가 있으며 재킷과 팬츠 세트 한 벌 가격은 47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