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자프로농구(WNBA)에 도전하는 박지수의 아버지, 박상관 전 명지대 감독은 딸의 성공 가능성을 ‘51%’라고 예상했다.
박상관 전 감독은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으로 출국하는 박지수를 배웅한 뒤 취재진과 만나 “(박)지수의 성공 가능성은 51%로 예상한다”라며 “한 경기 평균 10분 이상 뛰면서 평균 5득점 4~5개의 리바운드가 성패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수의 기량은 미국 선수들보다 크게 뒤지지 않지만, 현지 적응 문제가 관건”이라며 “스트레스를 이겨내야 한다”라고 밝혔다.
박상관 전 감독은 1990년대 한국 농구를 호령했던 국가대표 출신 농구인이다.
실업농구 삼성전자를 거쳐 서울 삼성,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에서 프로 생활을 했다.
특히 삼성전자 시절 이창수와 함께 ‘트윈 타워’로 맹활약하며 실업농구의 인기를 이끌었다.
그는 선수 은퇴 후 모교인 명지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요즘엔 ‘농구인 박상관’ 보다 ‘박준혁과 박지수의 아버지’로 더 유명하다.
그는 배구 청소년 대표 출신 이수경 씨와 결혼해 1남 1녀를 뒀는데, 자녀 모두 유명 프로 선수로 성장했다.
장남 박준혁은 농구 선수 생활을 하다 배구로 전향해 현재 현대캐피탈에서 뛰고 있고 둘째인 박지수는 한국 여자농구의 대들보로 성장했다.
박상관 전 감독은 ‘농구인으로서 박지수의 도전을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현재 남녀 프로농구의 인기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데 지수가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자 프로배구도 김연경이 슈퍼스타로 성장하면서 인기 스포츠로 성장했다”라면서 “지수가 여자농구계의 김연경 같은 역할을 했으면 하는 것이 내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박상관 전 감독은 인터뷰 내내 밝은 표정을 잃지 않았다. 그러나 딸의 도전을 바라보는 아버지로서 걱정도 많이 된다며 속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WNBA는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도전의 장이라 어려운 일이 많을 것”이라며 “혹여나 따돌림을 받지는 않을까, 말이 통하지 않아 힘들어하지 않을까 걱정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WNBA 도전은 지수의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용기를 갖고 담대하게 도전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딸에게 전할 말이 있느냐’는 말엔 “난 박지수의 아버지이자 1호 팬”이라며 활짝 웃었다.
한편 여자프로농구 청주 국민은행 소속 간판 센터 박지수는 최근 W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7순위로 미네소타 링스에 지명된 뒤 곧바로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로 트레이드됐다.
그는 올여름 WNBA 무대를 뛴 뒤 국민은행으로 돌아와 두 리그를 모두 소화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