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드루킹' 후폭풍…다음, 댓글 폐지 검토

언론사 기사 '아웃링크' 전환 등

새 뉴스서비스정책 내달초 발표

매크로 차단기술은 중장기 고도화




‘드루킹(필명)’의 매크로(자동화 프로그램)를 사용한 댓글 여론조작 사건과 관련해 포털사이트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035720)가 다음달 초에 변경된 뉴스 서비스 정책을 내놓는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 개입’ 등 논란의 소지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댓글 정렬방식 변경 등 비교적 빠르게 적용 가능한 방안부터 도입할 방침이다. 국내 포털 2위 사업자 카카오가 뉴스 댓글 문제와 관련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1위 운영사인 네이버의 발걸음도 빨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2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포털 부문(다음사업부)은 뉴스 서비스 개선방안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 카카오 사정에 밝은 IT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측이 뉴스 서비스 정책 변경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뉴스를 언론사 사이트로 연결해주는 ‘아웃링크’ 방식 도입이나 댓글을 ‘최신순’으로만 정렬하는 방안 등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웃링크 방식이 적용되면 다음 등 포털 내부에서 뉴스를 볼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기존 댓글창이 사라지는 셈이다. 또한 매크로 차단 등 기술적 대책은 중장기적으로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외부에서 제기된 다양한 대안을 놓고 고심 중”이라며 “선거도 앞둔 만큼 머지않은 시점에 확정된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일반 이용자 20명으로 구성된 ‘댓글정책이용자패널’이 지난달 30일부터 가동된 만큼 충분한 합의점을 거쳐 대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8월까지 월 1회 패널 간담회를 열 예정인데 ‘언제까지 결과물을 내놓겠다’는 방침은 두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음보다 네이버의 사용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에서 시장과 여론 형성에 미칠 영향력을 고려해 보다 신중하게 개선방안을 살피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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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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