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10년의 클라이맥스’는 화려했다. 마블 스튜디오가 10주년을 맞아 내놓은 야심작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어벤져스3)는 ‘닥터 스트레인지’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블랙펜서’의 영웅들까지 가세, 23명에 달하는 슈퍼 히어로의 등장에 ‘반지의 제왕’을 연상시키는 대규모 전투 신까지 더해지며 역대급 볼거리를 자랑한다.
가장 기대를 모았던 역대 최강의 악당 타노스는 영화 시작 20분도 안 돼 몇몇 히어로들을 제거할 정도로 막강했다. 영화 시작부터 그간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서 순차적으로 공개됐던 6개의 인피니티 스톤의 행방이 하나씩 공개되는데 타노스는 6개의 인피니티 스톤을 건틀렛에 채워넣은 후 우주 절반을 말살해 세계의 균형을 맞추려 한다.
무적에 가까운 최첨단 슈트 블리딩 엣지를 입은 아이언맨에, 헐크로 변신하는 대신 헐크버스터를 입고 악당과 싸우는 브루스 배너, 묠니르보다 강력한 새 무기 ‘스톰 브레이커’를 얻은 토르까지, 히어로들의 공격력은 역대 최강이지만 타노스 앞에선 속수무책이다.
그러나 수양딸 가모라에 대한 지극한 사랑, 부족한 자원에 맞춰 우주의 절반을 쓸어버리고 균형 잡힌 세상을 일구려 하는 타노스의 심리는 다소 개연성이 떨어진다.
지나치게 많은 히어로의 등장은 볼거리를 배가하는 동시에 다소 영화의 흐름을 산만하게 하는 양날의 칼이다. 그나마 미국 뉴욕과 와칸다, 노웨어, 타이탄, 니다벨리르, 보르미르 등 공간별로 히어로들을 분산 배치해 효과적으로 이야기와 장면을 구성하려는 노력이 엿보였으나 한편으로는 산만한 장면 전환이 흐름을 깼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영화 후반 와칸다 전투 장면이다. 인피니티 스톤 중 하나인 마인드 스톤을 이마에 박고 있는 인공지능 로봇 비전을 타노스로부터 지켜내기 위해 와칸다의 왕 블랙 팬서와 캡틴 아메리카, 블랙 위도우, 헐크 등이 힘을 합친 가운데 타노스 일당과 벌이는 전투는 ‘반지의 제왕’의 주요 전투 장면에 비견될만하다.
이제 관심사는 지난 2016년 개봉,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2)의 성적을 넘어설 수 있을지 여부다. 개봉 전 성적만 놓고 보면 어벤져스3의 성적은 압도적이다. 어벤져스의 귀환을 손꼽아 기다려온 팬들의 반응은 25일 개봉 첫날을 맞아 더 없이 뜨거웠다. 오전 10시 현재 예매 관객수만 115만명, 예매율이 96.5%로 치솟으며 ‘어벤져스3’를 제외한 모든 영화의 예매율이 1% 미만으로 급전직하했다. 이 같은 호응에 힘 입어 개봉 첫주만 2,563개 스크린을 확보한 상태. 이미 미국의 흥행 전문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는 개봉 첫 주말 수입이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2015)’를 앞질러 역대 최고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아이맥스, 4DX 등 특별 상영기술을 접목한 특별개봉관 역시 관객 몰이에 힘을 보탠다.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된 이 영화를 아이맥스 상영관 명당 자리에서 즐기려는 관객들이 몰리면서 일부 중고거래사이트에선 10만원을 훌쩍 넘는 암표가 거래되고 있는 상황. 여기에 바람, 진동, 냄새 등 오감체험이 가능한 4DX 상영관의 경우 개봉일 CGV용산아이파크몰 4DX관 전 회차 매진에 이어 매일 역대 최고 예매율을 경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