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청와대는 사실상 비상 체제로 전환하고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비해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일체의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참모들과 함께 정상회담을 준비할 계획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은 일정을 잡지 않고 남북정상회담에만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통일부 등 관련 부처가 준비한 자료 등을 토대로 머릿속에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고 돌아오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비핵화·종전선언 등 남북정상회담의 핵심 의제와 관련한 미국의 입장을 보고받고 이를 회담 전략에 반영할 가능성도 있다.
참모들도 막바지 정상회담 준비에 한창이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이 남측에서 열리면서 안보실과 국민소통수석실 등 회담 관련 파트는 필수 인력이 청와대에 남는 것을 제외하면 24일에 이미 문을 연 판문점과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 내 상황실로 상당 부분 기능이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때는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문 대통령을 중심으로 청와대에 잔류하는 참모들이 평양의 상황을 체크하면서 국내 상황 관리에 주력했다.
그때와 달리 이번 정상회담에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문 대통령의 공식 수행원인 만큼 청와대도 임 실장을 중심으로 정상회담 현장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임 실장이 정상회담에 동행하는 데다 정부합동 상황실이 판문점과 메인프레스센터에 꾸려지면서 현장에서 소통하며 대응하는 게 효과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실은 현장에 설치된 비품의 상태부터 시작해 경호, 의전, 보도 등 회담의 모든 사안을 모니터링하고 발생하는 상황에 대응하는 역할을 한다. 현장에서 부처 간 업무가 중첩되는 등의 상황이 발생하면 이를 조율하는 역할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아람인턴기자 ram101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