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에서 우리 측 공식 수행단 명단은 공개가 됐지만 북한은 아직 공개가 안 돼 누가 포함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교가 안밖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대남사업을 총괄하는 김영철 대남담당 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통전부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가장 이목이 쏠리는 것은 김여정 부부장. 그는 지난 2월 평창올림픽 때도 임신한 상태였음에도 직접 방한해 김 위원장의 친서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지난달 초 김 위원장이 정의용 대북특사 등 우리 측 특사단을 면담한 자리에도 김영철 통전부장과 함께 배석했다. 김영철 통전부장도 공식 수행단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김 위원장이 후계자였을 때 눈에 들어 2009년 군 정찰총국장에 발탁됐고 2016년에는 군복을 벗고 노동당 대남업무를 총괄하는 측근이 됐다. 최근 북중 정상회담에도 배석해 북측의 주요 행사마다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남측회담 북측 주무부서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리선권 위원장도 동행할 가능성이 있다. 리 위원장은 김여정 부부장과 함께 북측 고위급 대표단으로 평창올림픽 때 방한했다. 그 이후 남북관계를 여는 남북 고위급 회담에 나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상대했다. 북한 외교브레인인 리수용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도 이번 정상회담의 공식수행원으로 나설지 주목된다. 그는 김정은 정권 들어 비중과 역할이 대폭 늘어난 국제담당 당 부위원장과 신설된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장으로 대미·대중·대유럽·대일 등 북한 외교 전반을 총괄하는 지위에 있다.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성격이 향후 북미회담으로 연결된다는 것이어서 리수용 부위원장이 참석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 외에 리용호 외무상과 박영식 인민무력상(국방부 장관 격)도 이번 정상회담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 남측 공식수행원에 포함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카운터파트여서다. 리 외무상은 자타공인 북한의 대표적 ‘미국통’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