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회원국들과 유럽의회는 25일(현지시간) EU의 국경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EU 역내에 비자 없이 방문하는 여행객을 온라인으로 스크린하는 ‘유럽 여행 정보 및 승인 시스템(ETIAS)’을 도입하기로 정치적 합의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EU판’ 미 ESTA 체제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비자 없이 유럽 국가를 방문할 때도 미국에 입국할 때처럼 ETIAS에 자신의 정보를 사전 입력해야 한다. ETIAS를 이용하려면 반드시 전자여권을 구비해야 한다.
솅겐 지역(1985년 선언된 솅겐조약이 적용되는 유럽 26개 국가의 영역)을 방문하려는 비자 면제 대상국 국민에 대해서도 EU와 인터폴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여행자 정보를 온라인으로 체크한 뒤 입국 허용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온라인 체크 결과 문제가 없으면 입국이 자동으로 허용되지만 여행자 정보가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정보와 맞지 않으면 당국이 이를 수동으로 검토해 4일 내 입국 허용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유럽 각국으로의 입국절차가 더 까다롭게 바뀌는 셈이다.
EU 순회의장국인 불가리아의 발렌틴 라데프 내무장관은 “EU 방문자가 국경에 도착하기 전 그에 대한 정보를 파악함으로써 유럽 시민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인물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TIAS 승인은 한 번 받으면 3년간 유효하며 발급비용은 7유로(9,250원 상당)로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각 회원국과 EU 의회의 승인을 거쳐 오는 2020년부터 효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