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회담 소식을 전 세계로 전할 메인프레스센터(MPC)가 26일 경기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 문을 열었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프레스센터 지원단은 이날 오전 9시부터 28일 오전까지 MPC를 운영한다. 축구장 1개 크기에 달하는 1만㎡ 규모의 시설에 운영 요원 65명이 투입돼 24시간 가동된다.
MPC의 중추 시설인 통합 브리핑룸에서는 이날 오전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회담 일정을 브리핑한다. 오후에는 회담의 배경과 전망을 제시하는 전문가 설명회가 열린다. 회담 당일인 27일에는 무대 양옆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판문점 현장 상황이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내신 기자석 550석, 외신 기자석 360석, 자유석 150석 등이 설치된 통합 브리핑룸은 1,000여 명의 취재진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다. 모든 브리핑은 외신 기자들의 편의를 위해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 9개 언어로 동시 통역되며, 영문 보도자료가 별도로 제공된다. 방송 중계석과 방송사 전용 부스 등으로 구성된 국제방송센터(IBC), 사진·영상 편집실, 인터뷰룸 등 각종 취재지원 시설도 들어서 있다. 지원단은 하루 5번 메카를 향해 기도하는 이슬람교도 취재진을 위해 전용 기도실도 준비했다. 이밖에도 정상회담 주관사인 KT가 판문점 자유의집 브리핑을 360도 영상으로 생중계하기로 함에 따라 여기에 사용되는 5세대 이동통신(5G)과 가상현실(VR) 기술을 소개하는 전시관도 MPC에 설치됐다.
이번 정상회담 MPC는 과거 두 차례 정상회담 때 MPC로 사용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보다 7배가량 큰 규모다. 남북-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한반도 평화 조성 국면에 대한 내외신의 관심이 그만큼 뜨겁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24일까지 41개국 460개 언론사 소속 2,850명의 언론인이 취재를 신청했다고 전했다. 현장 등록도 가능해 전체 인원은 3,000 명을 넘을 전망이다. 이는 2000년과 2007년 1·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각각 1,000여 명, 1,700여 명의 내외신 기자가 등록한 것과 비교해 많이 늘어난 수치다. 프레스센터 지원단은 취재진 끼니 해결을 위해 이날 점심 식사부터 27일 저녁 식사까지 수천 개에 달하는 ‘도시락 공수 작전’을 펼친다. 지원단은 MPC와 별도로 회담을 직접 취재하는 기자들을 배려해 판문점 자유의집에서도 27일 하루 프레스룸을 운영하며,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 방송 중계 부스도 함께 관리한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