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관계자는 이날 “독수리연습에 속하는 훈련이 대부분 끝났다”며 “일부 훈련은 27일 새벽까지 이어지지만 실질적으로 오늘 끝난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한미 군은 지난 1일 독수리연습을 시작하며 4주 동안 일정을 공표했으나 종료 날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았다.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독수리연습을 종료하는 것은 평화 분위기 조성 차원으로 풀이된다. 독수리연습은 병력과 장비 전개를 수반하는 야외기동 연습(FTX)으로, 이번 훈련에는 해외 증원전력을 포함한 미군 1만1,500여명과 우리 군 약 30만명이 참가했다.
한미 양국 군은 예년과는 달리 훈련의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 국면에서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특히 회담 당일인 27일에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중심의 지휘소 연습인 키리졸브(KR) 훈련도 일시적으로 중단할 방침이다. 지난 23일부터 시작돼 2주 동안 치러질 키리졸브 연습은 북한군의 공격을 가정해 한미 연합군의 방어에 초점을 맞추는 1부 훈련과 연합군의 반격을 가정하는 2부 훈련으로 나뉜다.
군 관계자는 “한미 군 당국은 키리졸브 1부 연습이 사전에 계획한 연습 목표와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공동 평가해 오늘까지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미 군은 1부 훈련 성과를 평가하는 ‘강평’을 정상회담 다음 날인 28일 실시하고 30일부터 2부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미 양국 군은 정상회담 당일에는 훈련을 중단하지만 키리졸브 연습 참가 병력을 정위치에 배치한 채 대비태세를 유지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은 내일 판문점에서 개최되는 남북정상회담의 안정적인 지원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은 지난 23일에는 최전방 지역에서 운용 중이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중단함으로써 선제적으로 평화 분위기를 조성했다. 북한도 이에 호응해 대남 확성기 방송을 모두 중단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