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80)가 성폭행 혐의에 대한 재판에서 유죄평결을 받았다. 최장 징역 30년형까지 가능해 코스비는 남은 여생을 감옥에서 보낼 가능성이 커졌다.
26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은 펜실베이니아 주 몽고메리 카운티 배심원단은 이날 열린 재판에서 코스비의 성폭행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세 건의 성폭행 혐의가 유죄로 인정된 코스비는 각 혐의에 대해 각각 징역 10년형까지 처할 수 있어 남은 여생을 감옥에서 보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코스비는 배심원단이 유죄 이유를 읽어내려가는 동안 고개를 떨어트린 채 표정의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고 재판 참석자들이 전했다.
법원은 코스비의 신병을 선고 때까지는 구속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종적으로 형이 내려지면 수감 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비는 과거 인기를 등에 업고 주변 여성들에게 접근해 약이나 술을 먹인 뒤 성폭행하는 수법으로 여러 피해 여성을 농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이 60명이 넘었으나 대부분 사건이 공소시효가 지나는 등 법망을 피해갔다.
하지만 지난 2004년 코스비의 모교인 템플대학 여자농구단 직원이던 안드레아 콘스탄드가 성폭행당한 사건은 지난해 공소시효 만료 직전 검찰의 기소로 법의 심판대에 놓였다.
코스비는 이번 재판에서 과거 마이클 잭슨의 변호사였던 톰 메세로우 등을 기용해 변론을 펼쳤다. 변호인들은 그가 마녀사냥을 당한 것이며 성관계가 전부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할리우드의 인종적 장벽을 뚫고 미국의 ‘국민 아버지’로 불릴 만큼 성공한 코미디언으로 우뚝 선 코스비가 결국 말년에는 연쇄 성폭행범으로 낙인찍히며 나락으로 떨어지게 됐다고 미 언론은 평했다.
코스비는 히트작인 ‘코스비 쇼’에서 모범적인 아버지상인 클리프 헉스터블 박사 역을 연기해 큰 인기를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