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새책 200자] 백점 아들 육식동물 아빠 外




아들을 망칠 뻔한 아버지의 참회록

■백점 아들 육식동물 아빠(최준영 지음, 조윤커뮤니케이션 펴냄)=대기업 임원 출신의 저자 최준영씨는 중2 때 국내 최연소 토플 만점자가 된 아들이 천재라고 생각했다. 아버지는 아들의 성공을 위해 스파르타식 관리를 이어갔다. 아들이 외국 유학 중일 때에도 이메일로 과제를 주며 수시로 학습 상황을 점검했고 아들의 소극적인 성격을 뜯어고치고자 자주 다그치기도 했다. 미국 대학을 졸업하고 군 입대를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아들은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을 앓고 있었다. 이 책은 자식에 대한 과도한 집착으로 아들의 인생을 망칠 뻔한 아버지가 쓴 ‘자녀 교육 실패기’이자 ‘참회록’이다. 물론 인생 최고의 가치는 행복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저자는 아들의 어떤 선택도 지지하는 부모가 됐다. 1만6,500원






법조인의 삶과 일상 그리고 영화

■그래봐야 인생, 그래도 인생(조광희 지음, 강 펴냄)=법률가이자 이름난 칼럼니스트로서 영화 제작에도 참여하고 현실 정치에 몸담은 적도 있는 조광희 변호사의 첫 산문집이다. 2008년 여름부터 지난해 대선 직전까지 기고한 60편 가량의 산문을 엮었다. 1부는 삶과 일상, 2부는 법조인으로서의 가치관, 3부는 민주주의와 정치에 대한 글들을 담고 있다. 영화사 대표로 일한 이력도 있는 저자가 사랑한 영화에 관한 아름다운 산문은 마지막 4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소재와 주제는 모두 다르지만 저자 특유의 사려 깊고 서정적인 문장이 곳곳에서 빛난다. 산문집의 제목은 일본의 대문호인 오에 겐자부로의 자전적 소설에 나오는 표현을 살짝 변주한 것이다. 1만4,000원



1908~1940년 여행가들이 본 조선


■근대 조선의 여행자들(우미영 지음, 역사비평사 펴냄)=근현대 한국 서사문학을 연구하는 저자가 한국 최초 종합잡지 ‘소년’이 창간된 1908년 전후부터 잡지 ‘삼천리’에서 반도 팔경 답사 기행문 연재가 끝난 1940년까지 30여년 사이에 나온 각종 기행문을 분석했다. 증기기관 발명으로 기차가 도입되고, 잡지와 신문 매체가 발전하면서 여행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고 한다. 저자는 교통수단 발달이 촉발한 여행자 시선 변화, 외국으로 떠난 유학생과 국내 수학여행에 참가한 학생의 여행 행태, 경주·평양·부여에서 이뤄진 유적 답사, 일간지 ‘중외일보’ 기자 이정섭이 쓴 기행문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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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이명박 그들의 정치 지향점은

■1996년 종로, 노무현과 이명박(양원보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노무현과 이명박은 15대 국회의원 선거 때 서울 종로구에 나란히 출마했다. 노무현은 득표율 17.66%라는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이명박은 승리했지만 이듬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고 결국 항소심에서 400만원의 벌금형이 내려지자 의원직을 사퇴했다. 현직 언론인인 저자는 두 정치 지도자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는 감히 상상하지 못했던 바로 그 시기에 그들의 정치적 지향점은 어디를 향해 있었는지를 살펴본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고, 누구도 기억하지 않았던 1996년 노무현과 이명박의 첫 만남을 생생하게 살려낸 이 책은 을 통해 잃어버린 한 조각을 찾아 퍼즐을 완성하듯 현대 정치사의 의미를 새롭게 그린다. 1만5,000원



노포에서 배우는 경영정신

■노포의 장사법(박찬일 지음, 인플루엔셜 펴냄)=‘글 쓰는 셰프’로 유명한 박찬일이 한국 요식업의 1세대 산증인들을 만났다. 하루 500그릇만 파는 하동관, 60년 전설의 신일반점, 서울 을지면옥, 강릉 토박이할머니순두부, 부산 바다집 등 3년간 취재한 노포(대를 이어 수십 년 간 특유의 맛과 인심으로 사랑받아온 가게)에서 담대한 경영 정신과 우직한 승부수를 발견한다. 저자는 장사꾼다운 배포와 뚝심, 맛은 변해도 손님을 배불리 먹여 보낸다는 변치 않는 인심이 노포의 비결이라고 결론짓는다. 늦기 전에 노포의 훌륭한 장사 비법을 배우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더없이 좋은 교과서가 돼줄 것이다. 1만6,800원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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