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지명자의 인준안이 26일(현지시간) 상원 본회의에서 가결됨에 따라 북미 정상회담 개최 준비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5곳이 검토되는 가운데 싱가포르가 유력한 후보지로 떠올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재임해온 폼페이오 지명자의 인준안이 이날 상원 본회의에서 찬성 57표, 반대 42표로 통과됐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공화당에서도 인준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와 최종 임명에 난항이 예상됐지만 북미 정상회담의 ‘키맨’으로 입지를 굳히면서 민주당 의원 일부도 찬성표를 던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곧바로 취임 선서를 하고 제70대 미 국무장관으로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에 대해 “역사적으로 이런 결정적인 시기에 우리나라에 믿을 수 없을 만큼 큰 자산이 될 것”이라며 전적인 신뢰를 보였다.
이달 초 극비리에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폼페이오 장관은 향후 북한 비핵화 등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그가 김 위원장에 대해 “정상회담들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는 똑똑한 사람”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날 백악관은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극비 회동 사진을 전격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한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북미 간 정상회담이 개최될 경우 싱가포르가 가장 유력한 장소”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회담 개최 시기가 오는 6월 중순 이전이라고 전했다. 이날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3~4개 날짜와 5개 장소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