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의 역사적인 만남에 코스피와 코스닥은 오름세를 보였지만 그동안 남북경협 테마주로 꼽힌 종목들은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정부가 이번 회담에는 경제협력 관련 논의가 없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기존에 하락하던 종목들은 물론 가장 주목을 받았던 건설주 등도 오히려 내렸는데요. 전문가들은 테마주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우리 증시 자체의 가치 상승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으로 남북 화해에 대한 기대는 한껏 높아졌지만 남북경협 테마주의 주가는 떨어졌습니다.
며칠 전부터 내리막을 걸었던 이화공영·남광토건 등은 물론 북한 인프라 건설의 수혜가 예상되던 현대건설 등 건설주들도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신원·좋은사람들 등 일부 개성공단 입주사의 주가가 오르기는 했지만 회담 전의 고점을 회복하지는 못했습니다.
최근 마그네슘의 원료인 마그네사이트가 전세계에서 북한에 가장 많이 묻혀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마그네슘 제련공장을 위탁 운용하는 ‘포스코엠텍’의 주가도 많이 올랐지만 오늘은 10% 이상 하락했습니다.
뜨거운 관심을 받던 남북경협 테마주가 이처럼 부진한 것은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에서 경제협력 관련 논의가 빠졌기 때문입니다.
UN의 대북제재 등으로 남북 간의 합의만으로는 경제 협력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투자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수혜를 예측하기 어려운 테마주보다는 우리 증시의 가치 상승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박상현 / 리딩투자증권 연구원 /40초~59초
“(경제 협력 관련)합의가 된다고 해도 단기적으로 어떻게 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테마 보다는 마켓(증시) 자체의 밸류에이션(가치) 상승에 기대해서 대형주 쪽으로 투자를 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일부 해소되면서 우리 증시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외국인 투자자의 유입으로 인한 지수 상승으로 대형주가 힘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오늘 코스피 시장에서는 기관이 약 3,969억원어치를,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468억원어치를 팔아치웠지만 외국인이 총 1,646억원 가량을 순매도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영상편집 소혜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