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남북정상회담]美ABC “얄타회담·파리평화조약에 비견될 역사적 만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함께 나무망치를 들고 디저트인 초콜릿 원형돔 ‘민족의 봄’을 개봉하고 있다./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함께 나무망치를 들고 디저트인 초콜릿 원형돔 ‘민족의 봄’을 개봉하고 있다./연합뉴스



미국 ABC 방송은 27일(현지시간)전일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얄타회담, 파리평화조약, 캠프데이비드협약, 오슬로협정에 비견될 만한 역사적 만남”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ABC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끌어낸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등을 골자로 한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과 두 정상의 역사적 만남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과거 세계사에 이정표를 남긴 다섯 건의 굵직한 역사적 회담들과 비교했다.


ABC는 두 정상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끌어낸 희망은 앞서 세기의 담판들보다 더 성공적일 수 있겠느냐는 전망과 함께 과거의 회담들을 조명했다.

얄타회담 당시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왼쪽), 프랭클린 D. 루즈벨트 미 대통령과 이오시프 스탈린 소련 공산당 서기장/연합뉴스얄타회담 당시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왼쪽), 프랭클린 D. 루즈벨트 미 대통령과 이오시프 스탈린 소련 공산당 서기장/연합뉴스


먼저 프랭클린 D.루스벨트 미국 대통령과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1945년 크림반도 휴양지 얄타에 모여 2차대전 종전을 논의한 역사적 회담인 얄타회담을 소개했다. 당시 회담에서는 조건없는 독일의 항복과 전후 체제의 완성을 논의했다. 이들 정상들이 나란히 앉은 사진은 세계사의 한 장면으로 남아있다.


파리평화조약은 1973년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전쟁을 끝내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인 세계적 협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당시 닉슨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 헨리 키신저를 비밀리에 파견해 레둑토 베트남 공산당 서기와 만나게 하면서 협약을 끌어냈다.

관련기사



중동평화의 초석을 닦은 선언으로 평가되는 1978년 캠프데이비드협약은 이스라엘은 시나이반도를 돌려주고 이집트는 이스라엘 선박에 수에즈운하를 연다는 역사적 협상이다.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과 메나헴 베긴 이스라엘 총리가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13일간 머무르며 담판을 벌인 것으로 유명하다. 사다트와 베긴은 이후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했다.

1993년 오슬로협정은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수반이 백악관의 로즈가든에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악수하면서 토대가 마련된 선언이다.

비밀협상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시작됐다. 이 협정으로 이스라엘군이 요르단 강 서안과 가자지구에서 철군했다. 하지만 2차 인티파타(봉기)가 일어나면서 오슬로협정이 내건 중동평화를 지키는데 실패했다.

‘굿프라이데이 협정’은 1998년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아언 아일랜드 총리의 중재로 북아일랜드 신·구교도 정파 사이에 체결된 평화협정이다. 이 협정으로 아일랜드와의 통합을 주장해 온 구교계와 영국 잔류를 고수해 온 신교계 간에 1969년 이래 계속된 유혈분쟁이 종결됐다.


노현섭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