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한 지역주택 조합원들은 피해를 호소했다. 보람상조의 최철홍 회장은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벌이고 이 사업에 투자한 3300여명에 달하는 조합원의 투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현재 고발당한 상태다.
최철홍 회장이 설립한 지역주택조합 1차 조합원 모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지만, 건설 대기업은 시공을 하려 하지 않았다. 알고 보니 각종 불필요한 지출 내역이 많았고, 최철홍 회장과 주변인들이 자기들의 이익을 과다하게 책정했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동업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제작진이 회계를 들여다보니, 조합원 모집 광고비만 154억원이 잡혀 있는 등 필요 없는 비용이 많이 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 회장의 사업 파트너이자 교회 교인인 김아무개 집사가 자신이 운영하는 건설사로 일감 몰아주기 등 과다한 비용을 챙겨간 것으로 확인돼 조합원들에게 횡령으로 고발당한 상태다.
한 조합원은 “주택 홍보관이 27억 5천만, 광고비 154억원은 말이 안된다”면서 “정상적인 지출내역이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의 김아무개 집사만 큰 부자가 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방송에 따르면 김 집사는 최 목사의 교회를 다니면서 크게 성공한 사업가가 됐다.
지역주택조합 부지 일부에 보람상조가 근저당 설정을 해놓기도 했다. 조합이 사들인 땅들은 모두 자투리 땅들이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 땅들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리고 그 땅을 다시 조합에 비싸게 팔았다고 보도했다.
제작진이 어렵게 김 집사를 만났지만 그는 “최 목사에게 투자받은 것 없다”며 “직접 사업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으로 일관했다.
업계 1위 보람상조와 최철홍 회장 겸 목사가 설립한 부동산 컨설팅 회사 등 계열사의 중심엔 교회가 있다. 현행 종교인 과세법은 종교인의 월급에만 과세를 할 수 있다. 거액의 헌금 수입 등 교회 재정엔 해당이 안 된다. 방송에 따르면 최 목사는 주택조합 사업으로 큰돈을 벌었고, 그중 절반을 어딘가에 이자 명목으로 줬다고 한다.
서경스타 최주리 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