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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판문점선언-남북 문화,예술교류도 탄력] 8월 '원코리아' 공연에 北 연주자 참여 추진

문체부 TF 구성...겨레말큰사전 편찬 등 우선 진행

정치권도 한옥·공예 예술가 교류 등 지원 작업 활발

4·27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앞으로 이뤄질 문화·예술 분야 교류에도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미 다양한 사업 추진을 위한 실무 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각 분야별로도 활발한 물밑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남북 교류에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지휘자 정명훈 측 관계자는 2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오는 8월 29일로 예정된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에 북한 연주자들을 참여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아직 결정된 바는 없지만 북측에 의사를 타진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직접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평양에 가서 공연을 선보일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남북 문화 교류에 일조하는 것을 일생의 꿈으로 삼고 있는 정명훈은 지난 2011년 9월엔 평양에서 북한 국립교향악단과 은하수관현악단과 리허설을 진행했고, 2012년 프랑스 파리에서 은하수관현악단과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의 합동 연주회를 이끌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문화·예술 관련 주무 부처인 문체부는 남북 교류 활성화를 위한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본격적인 실무 작업에 착수했다. 문체부는 정상회담 바로 다음날인 28일 도종환 장관 주재의 후속대책회의를 열고 △겨레말큰사전 공동 편찬 △개성 만월대 유적 공동 발굴조사 △‘대고려전’ 유물 전시 △합작 문예지 ‘통일문학’ 재발간 등을 최우선 순위로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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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말큰사전 공동 작업은 2019년 편찬 완료를 목표로 2005년 이후 25차례나 남북 회의를 진행했으나 2010년 천안함 사태가 터지면서 전면 중단됐다. 2007년 첫 삽을 뜬 개성 만월대 공동 발굴 사업 역시 북한의 핵 도발이 이어지면서 2016년 중단됐다. 정부는 공동 발굴 재개와 함께 올해 고려 건국 1,100년을 맞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12월 개최하는 ‘대고려전’에 개성 만월대 유물을 전시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통일문학’은 2008년 남북한 문인들이 뜻을 모아 창간한 문예지로 6개월 간격으로 3호까지 발간됐으나 이 역시 남북 관계 경색으로 중단됐다.

이와 함께 문체부 산하 기관인 한국문학번역원은 번역 지원 사업의 대상을 북한 작가의 작품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일찌감치 내놓았다. 문단 안팎에서는 대하소설 ‘임꺽정’으로 잘 알려진 홍명희 선생의 문학관을 그의 고향인 충북 괴산에 건립하는 방안이 다시 추진될 것이라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앞서 괴산군은 지난 2014년 홍명희 문학관 설립을 검토했으나 월북한 뒤 북한 부주석을 지낸 이력이 논란에 휩싸이면서 무산된 바 있다.

문화 교류 활성화를 위한 정치권의 지원 작업도 활발하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손혜원(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한옥과 공예 등 전통문화 분야의 남북 예술가와 전문가들이 교류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며 “정상회담이 훈훈한 분위기 속에 마무리된 만큼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문화 교류 활성화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교문위 여당 간사인 유은혜 의원은 최근 ‘문화진흥기본계획’과 ‘관광진흥기본계획’에 남북 문화·관광 교류 활성화 방안을 포함하는 문화기본법과 관광기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나윤석·연승기자 nagija@sedaily.com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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