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SK이노베이션,"자사주 1조 매입"

발행주식의 5.6% 520만여주

매입절차 3개월 내 마무리




SK이노베이션(096770)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30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520만8,333주 매입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발행주식 총수(9,246만5,564주)의 5.6% 수준으로 금액 기준으로는 약 1조원어치다. SK이노베이션은 시간외 매매(블록딜)가 아닌 장중 유가증권 시장을 통해 직접 주식을 매입하기로 했다. 자사주 매입으로 인한 주가 상승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아울러 모든 자사주 매입 절차를 앞으로 3개월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이 순수하게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8년 SK인천석유화학(옛 인천정유)이 보유한 자사주를 취득한 적은 있지만 이때는 SK이노베이션(당시 SK에너지)과의 합병과정에서 진행했던 자사주 매입이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매입 결정은 그동안 일관되게 추진해 온 주주가치 제고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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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1월 대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해 올 3월 첫 정기주주총회에서 이를 적용했다. 당시 전자투표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한 주식수가 77만 64주에 육박하며 소액 주주의 참여가 증가했다. 또 지난해 7월에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도 했다. 임수길 SK이노베이션 홍보실장은 “SK이노베이션은 딥체인지 2.0 가속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더욱 확대하고 그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주주 가치를 지속해서 높여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매입한 자사주의 소각 여부에 대해서는 계획을 확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분명 자사주 매입은 수급 여건을 개선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SK루브리컨츠 상장 철회와 자사주 소각 여부에 따라 주가 상승 영향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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