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사진) 자유한국당 대표가 1일 “문재인 정권이 감성적 민족주의에 사로잡혀 감성팔이로 북핵문제에 대처하고 있다”며 안타깝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남북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어깃장만 놓고 있다는 당 안팎의 지적을 의식한 듯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 수위를 한층 낮췄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폭주하던 북의 독재자를 대화의 장에 끌어낸 것은 잘한 일”이라면서도 “미국까지 끌어들인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완전한 핵 폐기 회담이 아닌 북의 시간벌기, 경제제재 위기 탈출용으로 악용될 경우 한반도에 더 큰 위기가 올 것”이라 경고했다.
한국당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무리한 비판을 이어간다는 일각의 지적을 의식한 듯 “내가 우려하는 현 상황은 결코 보수층 결집을 위한 정치적인 목적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고, 보다 냉철하게 남북문제를 바라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남북정상회담의 성과에 도취하면 안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홍 대표는 “분위기에 휩쓸려가는 정치는 반드시 실패한다”며 “남북 대화를 결코 반대하는 게 아니지만 완전한 핵 폐기가 없는 평화는 위장 평화일 뿐이고 5,000만 국민은 북핵의 노예가 될 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문 정부를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