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백견이 불여일행'...스마트폰 '체험'이 대세

LG 'G7 씽큐' 최대 체험존 포문

전국 40곳에 '씽큐스퀘어' 열고

공개행사도 쇼 아닌 체험 위주로

삼성전자도 2Q 체험마케팅 확대

스마트폰 교체주기 연장에 시장침체

적극 마케팅 통해 차별화 요소 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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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자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이를 돌파하기 위해 ‘체험 마케팅’ 카드를 꺼내 들었다. 외형 등 한 눈에 알아보기 쉬운 하드웨어 경쟁이 아닌 서비스 경쟁으로 접어들면서 체험을 통해 각 스마트폰만의 차별화를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G7 씽큐(ThinQ)’ 출시를 앞두고 역대 최대 수준의 체험 마케팅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는 3일 서울 용산역에서 열릴 예정인 G7 씽큐 제품 발표 및 기자간담회부터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한다. 황정환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장이 무대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대신 기자들이 제품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약 1시간에 걸친 체험이 끝난 뒤 황 본부장이 주재하는 기자간담회가 이어진다. 전날 열리는 미국 뉴욕 제품 공개 행사 역시 ‘쇼’ 대신 ‘체험’ 위주로 진행된다.

LG전자는 제품 공개 행사가 열리는 용산역을 포함해 전국 40곳에 소비자들이 G7 씽큐를 만져볼 수 있는 체험존인 ‘LG G7 씽큐 스퀘어’를 만든다. 용산역 체험존엔 G7 씽큐 100여대를 배치하고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오디오 등 기능별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일반 매장 약 3,000여곳에서도 G7 씽큐 체험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체험존과 일반 매장 내 체험 코너는 지금까지 LG전자 스마트폰 마케팅 행사 중 가장 큰 규모”라고 밝혔다.

갤럭시 스튜디오를 방문한 고객이 갤럭시 S9시리즈의 AR(증강현실) 이모지 기능을 체험해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갤럭시 스튜디오를 방문한 고객이 갤럭시 S9시리즈의 AR(증강현실) 이모지 기능을 체험해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역시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않는 2·4분기에 갤럭시 S9 시리즈의 체험 마케팅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이경태 삼성전자 무선기획팀 상무는 지난달 26일 컨퍼런스콜에서 “체험 마케팅을 확대 운영하고 거래선과의 협력도 강화하는 한편 실용적인 금융 프로그램을 활용해 갤럭시 S9의 판매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갤럭시 S9 출시와 동시에 전국 100여곳에 갤럭시 스튜디오를, 4,000여곳에 체험 매장을 운영해왔다. 해외에서도 중국·러시아 등 곳곳에 갤럭시 스튜디오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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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제조업계가 체험에 집중하는 것은 스마트폰 사용 기간이 길어지면서 적극적으로 제품의 매력을 알려야 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베이스트리트리서치에 따르면 스마트폰 평균 교체 주기는 지난 2014년 23개월에서 최근엔 31개월로 늘어났으며 내년엔 33개월로 더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G7 씽큐의 장점인 디스플레이와 오디오는 글로 읽거나 동영상으로 보는 것만으로는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며 “소비자들이 직접 써볼 수 있도록 해 G7 씽큐를 선택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의 상향 평준화로 직접 만져보지 않고선 제품별 차별화를 알아차리기 어려워졌다는 점도 또 하나의 이유다. 5G 스마트폰이나 폴더블 스마트폰 등 기존 제품과 확연한 차이를 지닌 스마트폰이 아직 개발 중인 상황에서 기존 제품군은 대부분은 비슷한 수준의 성능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신 AI(인공지능)나 AR(증강현실) 등 서비스 체험을 통해 다른 제품과의 차별점을 부각시키려는 목적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갤럭시 S9의 체험은 AR 이모지와 슈퍼 슬로우 모션 등 새로운 서비스에 집중돼 있다.

권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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