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정 센트럴 푸르지오는 분양권 웃돈 6,000만원, 힐스테이트 운정은 3,000만원 이하 매물은 다 팔려 구하기 어렵습니다. 며칠 사이 매수 문의는 급증했는데 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어 적당한 매물 찾기가 점점 어려워집니다.”(운정신도시 A공인)
운정신도시 부동산시장이 남북관계 개선, GTX-A노선 사업자 선정의 쌍끌이 호재로 달아오르고 있다. 2023년 개통 예정인 GTX 운정역 역세권 입지로 알려지면서 올해 7월 입주를 앞두고 운정신도시의 핵심 아파트단지로 떠오른 단지들에 매수세가 최근 급증하는 추세다. 3월 들어 금리 인상, 4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강화 등의 영향으로 분양권 급매물들이 쏟아지면서 시세가 조정을 받았으나 급매물들이 모두 정리되고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운정 센트럴 푸르지오의 분양권이 8,000만원선의 웃돈이 붙어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호가는 최고 1억원까지 간다는 게 현지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힐스테이트 운정 역시 웃돈 호가가 최고 7,000만원대까지 높아졌다. 이들 두 단지는 GTX 운정역 역세권 입지로 주목받고 있다. 운정신도시 B공인 대표는 “지난해 말 GTX A 노선의 운정신도시 연장 확정 직후보다 최근의 분위기가 더 뜨겁다”며 “호가는 매일 뛰고 지방 투자자들까지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운정신도시는 현재 서울로 이어지는 교통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GTX 개통의 가장 큰 수혜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 26일에는 신한은행 컨소시엄이 운정신도시~서울 삼성역 구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GTX 개통에 따른 교통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2018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가능성이 비치고 있는 남북관계 개선은 운정신도시 부동산의 최대 호재로 평가된다. 남북 경협이 재개되면 파주시가 거점 기능을 하게 되면서 인프라 확충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운정신도시는 노무현정부 시기 경기도 동탄, 판교, 위례와 함께 2기 신도시로 조성돼 남북관계 개선의 수혜를 입을 지역으로 주목받았으나 이명박정부 시기 남북관계 냉각,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시장이 위축됐다. 그 결과 1·2·3지구 중 3지구 개발의 지연과 인프라 확충 부진으로 부동산시장의 침체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번에는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의 최대 걸림돌인 비핵화에 과거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나타내면서 남북관계 개선, GTX 개통과 맞물린 지역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파주 접경지역 토지 못지 않게 운정신도시 GTX 역세권 단지에 대한 관심도 높여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운정신도시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 시세는 올해 3월까지 1,007만원으로 상승세가 지지부진하다 4월 들어 1,020만원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GTX A노선이 지나는 경기도 외곽 2기 신도시인 동탄의 4월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 시세가 1,276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때문에 시세 상승의 여력이 충분하다는 게 지역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