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백브리핑] 뉴욕·캘리포니아서 부자들 엑소더스?

WSJ, 향후 80만명 이상 이주 전망했다는데...

세법개정으로 고소득 세부담 ↑

"부자들 오랫동안 구축 터전

쉽게 바꾸지 않을 것"반론도

미국 뉴욕주 브루클린 자치구의 한 아파트촌/블룸버그미국 뉴욕주 브루클린 자치구의 한 아파트촌/블룸버그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뉴욕주에서 부자들의 엑소더스(대탈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월30일(현지시간) 보수 경제학자 아서 래퍼와 스티븐 무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향후 3년간 캘리포니아와 뉴욕에서만도 80만명이 다른 주로 이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코네티컷과 뉴저지·미네소타주에서도 50만명이 짐을 싸 다른 주로 떠날 것으로 예상하며 “향후 수년에 걸쳐 수백만명의 사람과 수천개의 사업체, 수십억달러의 자금이 고소득자들이 모여 있던 지역에서 떠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학자는 이들이 이 지역들을 떠나 향하는 곳이 애리조나와 네바다·테네시·텍사스·유타주 등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이들 학자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이후 10년간 텍사스와 플로리다주로 85만명이 순유입된 반면 캘리포니아와 뉴욕주에서는 총 220만명의 거주자가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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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와 뉴욕주에서 고소득층의 이주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개정세법 시행으로 당장 내년부터 지방세 공제가 1만달러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개정세법으로 캘리포니아와 뉴욕주 고소득자의 주 소득세 부담은 기존 8.5%에서 13%까지 늘어난다. 특히 1,000만달러 이상을 버는 최고소득층의 세 부담은 50%나 폭증하게 된다.

다만 이들의 주장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다. ‘부와 세금 이동에 대한 주요 연구’를 공동 집필한 스탠퍼드대의 경제학자이자 사회학자인 크리스토벌 영은 “캘리포니아와 뉴욕·뉴저지주는 수십년 동안 고소득 거주자가 많았으며 미국 내 1인당 인구밀도도 여전히 높다”면서 “이들의 주장은 난센스”라고 비판했다. 주 정부의 높은 소득세율과 백만장자 거주자 수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으며 부자들이 굳이 오랫동안 살면서 구축해온 삶의 터전을 쉽게 바꾸지도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 경제매체 CNBC는 피닉스마케팅의 최신 데이터를 인용해 뉴저지주의 올해 기준 백만장자 수가 2010년 대비 4만6,000명 늘어난 25만8,000명에 달하며 같은 기간 뉴욕주 내 백만장자 수도 8만4,000명 늘어난 46만5,000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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