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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정신차려라"…한국당 지방선거 후보들, 연일 홍준표 비난

지도부와 대립각 세우는 후보들

선거 위기감과 역풍 우려해 거리 두기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도지사 후보./이호재기자.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도지사 후보./이호재기자.



자유한국당 지방선거 후보들이 홍준표 대표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이들은 인물난에 빠진 당의 구원투수로 등장했던 인물들로 홍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 왔다.

그러나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맹목적 비판으로 당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자 전면에 나선 것이다. 역풍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계산이다. 후보들 입장에서는 중도·무당층 흡수가 필요한 만큼 보수층만 바라보는 지도부와 거리를 두는 것이 선거 전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는 2일 입장문을 내고 한국당의 지방선거 슬로건인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에 대해 교체를 요구했다. 남 후보는 “함의가 담겨 있는 것 같은데 보편적 인식과 거리가 멀다”며 “갈라치기 이런 쪽으로 보일 수 있다”며 “국민 편 가르기에 우리가 앞장서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당이 후보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선거 전략을 짜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 후보는 “중앙당의 슬로건이라고 하더라도 후보자들과 아무런 논의 없이 만들어졌다”며 “후보들의 의견을 듣고 해야 민주정당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남 후보는 또 홍 대표를 향해 “깊이 생각하고 말씀했으면 한다”며 지적했다. 그는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호준입니다’에 출연해 “국민의 일반적 생각에서 동떨어지면 지지받기 어렵다”며 “남북 정상회담은 새로운 시작으로 성공을 기원했고 성공의 길로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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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테호 자유한국당 경남도지사 후보/연합뉴스김테호 자유한국당 경남도지사 후보/연합뉴스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는 ‘반(反) 홍준표 정책’으로 가고 있다. 홍 대표에 대한 비난은 물론 홍 대표가 경남지사 시절 펼쳤던 정책을 원점으로 되돌리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홍 대표가 경남지사 재직 때 지원을 중단한 무상급식을 전면 확대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지난 1일 보도자료를 내고 “학교급식 문제는 교육적 차원에서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여건 개선과 교육 질 향상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경남지사 재직 시절인 지난 2004년 11월 도교육청에 대한 무상급식비 보조금 지원을 중단한 바 있다.

김 후보는 또 판문점 선언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홍 대표가 너무 나갔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야당이 무조건 비판만 하지 말고 평화의 시대를 위한 다시 오기 힘든 기회를 살릴 수 있도록 초당적으로 협력할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지도부에 쓴소리했다.

홍 대표에게 포문을 연 건 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다. 그는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이제는 할 말을 하겠다”며 “지도부는 정신 차리고 국민의 언어로 말하라”고 홍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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