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서울경제TV] 금융권 노조 노동이사제 군불때기…공론화 시동



[앵커]


성과연봉제로 격렬하게 대립했던 금융권 노사 관계가 이번 정부 들어서는 비교적 잠잠합니다.

하지만 지난 정부 때 없었던 노동이사제 도입 문제가 새로 떠오르고 있고, 성과연봉제 폐기 이후 사라진 임금체계 개편 논의는 잠시 휴전 상태일 뿐인데요.

금융권 양대노조가 공통투쟁본부를 출범시키며, 슬슬 샅바 싸움을 시작하는 모양새입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전국금융노조와 사무금융노조가 노동이사제 도입을 위해 힘을 합쳤습니다.

양 노조는 오늘 오전 국회도서관에서 금융 공공성 강화와 금융민주화 쟁취를 위한 공동투쟁본부 출범식을 열고 노동이사제 도입에 대한 의지를 다졌습니다.

[싱크] 김현정 사무금융서비스노조 위원장

“노동자들, 노동조합의 경영 참여를 통한 금융의 공공성과 안전성을 지켜내는 그런 목적들을 가지고 사무금융노조와 금융노조가 함께 투쟁하겠다는 금융공투본을 만들게 됐습니다.”

공동투쟁본부는 당장 노동이사제 도입에 고삐를 당기기보다 당분간 공론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노동이사제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중 하나로, 경영진과 사외이사가 결탁해 발생하는 셀프 연임 등의 문제를 막기 위한 대안으로 꼽히지만 여론의 관심이 떨어지는 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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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KB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이 올라왔지만 찬성표가 4% 초반에 그치며 무산됐습니다.

금융노조는 지난달 시작된 산별교섭에서도 노동이사제를 화두로 꺼냈지만, 올해보다는 장기전에 대비하는 눈치입니다.

[싱크] 허권 금융산업노조 위원장

“간헐적으로 단타적으로 투쟁을 모색하는 것보다는 지속적으로 강하게 투쟁을 해서”

한편 정부가 성과연봉제를 폐기한 이후 논의가 실종된 임금체계 개편은 또 다른 휴화산입니다.

금융권 노사는 지난해 말 산별교섭을 재개하며 임금체계 개편을 별도 태스크포스에서 논의하자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태스크포스 가동시기는 산별교섭 기간 안에 결정될 전망입니다.

지난 정부 때 성과연봉제를 강행하다 역풍을 맞은 사측은 관련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여전히 성과주의 문화 도입이나 호봉제 폐지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편 오늘 출범한 공동투쟁본부는 결의문을 통해 “성과주의 확산과 노동탄압을 중지하고 시장의 자율성 및 금융생태계 보호를 위해 총력 투쟁하겠다”고 밝혀 여전히 시각차가 크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영상취재 이창훈/ 영상편집 이한얼]

정훈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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