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왼쪽 세번째) 현대자동차 부회장과 관계자들인 지난달 중국 상하이의 월드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 ‘엔씨노’(중국형 코나) 출시 행사에서 박수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지난달 중국 판매가 1년 전보다 두 배로 뛰었다. 지난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에서 벗어나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실적을 회복하는 분위기다. 중국 시장 판매가 회복되자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의 4월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보다 10% 뛰었다.
3일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중국 내 판매량이 10만3,10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9% 늘었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7만7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00% 기아차가 3만3,102대를 판매하며 106% 증가했다. 판매량 폭증은 지난해 사드 사태로 인한 낮은 판매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현대기아차는 지난 3월 이후 중국 시장 판매가 뚜렷한 회복세를 타고 있다. 중국 판매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1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후 지난 3월(35.4%)에 이어 4월(101.9%) 모두 증가했다. 중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올해 4월까지 누계 판매는 지난해에 비해 7.2% 증가해 처음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4월에는 현대차 링동이 올해 들어 월별 판매로는 가장 많은 1만9,300대를 기록하며 전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엔씨노는 출시 첫 달에 4,385대가 팔리며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 기아차는 K2(9,818대), K3(7,983대)와 준중형 SUV 즈파오가 4,836대를 판매됐다.
주력인 중국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글로벌 판매량은 총 63만1,225대로 지난해보다 10.4% 늘었다. 현대기아차의 월별 판매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것은 지난 2014년 12월(18.0%) 이후 40개월 만이다.
현대기아차는 사드 사태의 진정 분위기와 함께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어지는 다양한 신차 라인업을 중심으로 중국 시장에 더 공을 들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판매 목표인 135만대(현대차 90만대·기아차 45만대)를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중국 자동차 시장의 추세에 맞춰 SUV 라인업을 대폭 보강해 판매와 수익성 향상을 동시에 노린다는 복안이다.
중국 전체 산업수요 대비 SUV 차급 비중이 2010년 12%에서 지난해 42%까지 확대됐다. 특히 소형 SUV 시장은 2013년만 해도 5개 차종 21만1,000여대 규모였는데 소형 지난해 16개 차종 67만6,000여대가 팔리며 4년 만에 3배 이상 커진 상황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작년 말 선보인 신형 ix35와 지난달 판매를 시작한 엔씨노를, 기아차는 지난 3월 내놓은 즈파오와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이파오를 각각 앞세워 SUV를 중심으로 전체 판매 확대에 나설 것”이라며 “SUV 차종은 승용 차종 대비 대당 판매단가가 높아 양사의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정부의 연비 규제 강화와 신에너지차 보급 확대 정책에 맞춰 올 하반기에는 쏘나타 PHEV, K5 PHEV 등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신차 두 종과 전기차 KX3 EV를 출시해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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