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택시를 잡던 행인이 집단 폭행을 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달 30일 오전 5시쯤 광주 광산구 수원동의 한 도로 부근에서 박모씨 등 7명이 택시를 잡다 시비가 붙은 정모씨를 집단 폭행해 큰 부상을 입혔다. 정씨 일행이 택시를 먼저 잡았으나, 남성 7명과 여성3명이 함께 있던 박 씨 일행이 함께 있던 여성을 택시에 먼저 태우면서 시비가 붙으면서 폭행으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사건 이후 정씨의 형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응급실에서는 동생 오른쪽 눈에 있는 뼈가 다 산산조각이 나 실명될 것 같다, 가망이 없다고 하더라. 안와골절이라더라. 온몸이 멍투성이고, 모든 부분이 풍선처럼 부풀어 있었다. 33살 젊은 나이에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야 한다”고 밝혔다.
폭행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공개되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은 더욱 커졌다. 정씨는 도로 옆 풀숲에서 박씨 일행들에게 둘러싸여 폭행을 당했으며, 박씨 일행은 풀숲에 정씨를 눕혀 큰 돌로 머리를 내리찍고 나뭇가지로 눈을 찌르기도 했다. 영상 속에는 폭행 장면과 함께 “조폭들이야?”, “돌로 찍었어” 등 촬영한 사람의 다급한 목소리도 함께 녹음돼 있어 당시 상황을 짐작케 한다.
한편 광주 광산경찰서는 2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집단상해) 혐의로 박씨 등 가해자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