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초대형 선박 수리조선소인 삼강에스앤씨가 출범 5개월 만에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삼강엠앤티는 자회사인 삼강에스앤씨가 최근 유럽 굴지의 선사와 1억9,000만달러 규모의 113K 아프라막스급 원유 운반선 4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삼강에스앤씨 관계자는 “중형 조선소들의 법정관리, 구조조정 등에 따라 ‘고용위기지역’으로 선포될 만큼 고성, 통영 지역 경제가 큰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 더욱 의미가 크다”라며 “국내기업끼리 과도하게 경쟁하기보다는 경쟁력 있는 선종을 특화해 해외 시장에서 보다 큰 승부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송무석 삼강엠앤티 회장은 “조선업 불황 타개의 교두보가 될 이번 계약의 선수금환급보증(Refund Guarantee: RG)을 발급하는 데에 4월5일 정부가 발표한 ‘조선산업 발전전략’에 따른 정책지원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넘어 조선 산업 부활을 통한 대한민국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해 정부는 물론 금융기관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삼상에스앤씨는 지난해 12월 함정 분야 주요방위산업체로 지정되면서 함정 및 특수선 전문 조선소로서 해군함정, 해양경찰청함정 건조 사업에 참여했다. 해경에서 발주한 1,500톤급 경비정 1척을 610억원에 따냈다. 또 지난해 11월 이후에만 국내는 물론 스위스, 싱가폴, 일본 등에서 수주한 10척의 선박을 수리해 인도하고 있다.
경상남도 고성에 있는 삼강에스앤씨는 약 52만8925㎡(16만평)의 야드와 1040m에 달하는 안벽(부두), 대형 선박이 쉽게 입항할 수 있는 15m 이상의 깊은 수심 등 초대형 선박 수리 전문단지로서 최적의 여건을 갖췄다. 이 회사는 조선기자재 제조업체인 삼강엠앤티가 지난해 고성조선해양을 인수해 출범시킨 VLCC(초대형 유조선)급 이상 선박 수리조선소다. 한국은 세계 3대 조선 강국이지만 초대형 선박 수리조선소가 없어 대형 선사들은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선박수리와 검사를 받아야 했다.
이 회사는 조선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경제에 안전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삼강에스앤씨는 출범 당시부터 기존 전문인력 200명의 고용을 완벽히 승계했다. 1985년 설립 이후 1만6,000TEU(1TEU는 길이 6m 짜리 컨테이너 1개) 대형 컨테이너선 6척, 160K 원유운반선 3척 등 완성선 13척을 성공적으로 건조한 고성조선해양의 기술력을 흡수하기 위한 조치였다. 현재는 2020년 국제해사기구(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IMO)의 배기가스 환경규제 시행 이후 예상되는 황산화물 저감장치 특수를 겨냥해 관련 분야 연구개발에 전력하고 있다.
삼강에스앤씨는 2022년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향후 6,000여명의 고용을 창출할 계획이다. 이에 따른 숙박·관광산업 등 지역경기 부흥을 기대하고 있다. 3년 내 코스피시장 상장계획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