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는 3일 처인구 원삼면 학일리52 일대 원삼성당 고초골 공소에서 천주교 한옥 예배당인 고초골 공소 문화재 등록 기념미사가 열렸다고 밝혔다.
이날 정찬민 시장은 연가를 내고 미사에 참석해 문화재청장을 대신해 이철민 원삼성당 주임신부에게 문화재등록증을 전달했다.
지난 3월9일 문화재청에서 제708호 등록문화재로 등록된 고초골 공소는 127년 된 천주교 한옥 예배당으로 초기 천주교가 전파되던 지역상황과 근대 한옥의 변모 과정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천주교 수원교구 공소 중 가장 오래된 연면적 80㎡ 규모의 이 건물은 인근 문촌리 소재 이주국장군 고택(경기도 문화재자료 제96호) 부속건물인 잠실(누에 키우는 건물)을 해체해 옮겨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건립연대를 알 수 있는 상량묵서(上梁墨書, 목부재에 먹으로 쓴 글씨)에 신묘년이란 기록이 있고, 천주교 선교 허용 시점, 마을에 거주하던 교인들의 행적 등을 통해 1891년(신묘년)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공소(公所)는 본당보다 작은 교회로 신부가 상주하지 않는 예배소나 그 구역을 이르는데, 고초골 공소의 경우 천주교 유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현재 기도소인 피정의 집 등을 운영하면서 최덕기 주교 등이 상주하고 있다.
이날 기념미사엔 이용훈 천주교 수원교구 교구장(주교)을 비롯해 최덕기 주교(전 수원교구장), 문화재 위원인 김문수 대전교구 신부와 김정신 단국대 교수, 임성빈 한국가톨릭교회사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정 시장은 “고초골 공소의 등록문화재 등록을 100만 용인시민과 함께 축하한다”며 “오늘날 신앙의 자유를 얻기까지 핍박받던 천주교인의 역사가 담긴 소중한 문화유산을 잘 보존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