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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 40배 늘고 外人 편중 완화...'국민주' 삼전 "7만원대 간다"

■'50대1 액면분할' 삼성전자 오늘 컴백...주가 전망은

"하루 평균 거래량 1,000만주 넘어 상승할 것" 전망

외국인 비중도 낮아져 지배구조 안정화 효과도 기대

"한달간 주가 흐름이 관건...3분기께 전 고점 돌파 시도"




삼성전자가 50대1로 액면분할해 4일 거래가 재개되면 활성화와 수급 균형이라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분할 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7만원으로 전망한 증권가는 추가 상승 여력이 높다고 예상했다.

거래 재개 첫날인 4일 삼성전자 주가는 거래정지 직전 종가 265만원(분할시 5만3,000원)의 가격제한폭(±30%)인 3만7,100원에서 6만8,900원 범위에서 움직이게 된다. 3일 현재 증권사 3곳 이상이 의견을 제시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컨센서스 역시 330만원(6만6,000원)이다. 7만원대로 올려 잡은 증권사들도 있다.


그러나 이 범위를 넘어 오름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액면분할로 개인 투자자가 급격히 유입되면서 거래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액면분할 후 삼성전자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1,000만주를 가뿐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1년간 하루 평균인 25만주보다 거래량이 40배가 뛴다는 계산이다. 연이은 ‘어닝 서프라이즈’ 행진에도 유통주식 수가 적은 탓에 거래량이 꽉 잠기는 사례가 많았던 삼성전자로서는 거래 활성화를 통한 주가 상승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텔이나 마이크론·TSMC 등 주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하루 주식 거래량은 1,000만주를 넘는다”며 “삼성전자도 액면분할을 하면 그만큼 거래량이 늘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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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편중 현상의 완화도 삼성전자 측면에서 액면분할이 가져올 긍정적인 효과다. 현재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52.06%이며 우선주인 삼성전자우의 경우 82.87%에 달한다. 지난 1월 삼성전자가 액면분할을 발표할 당시 ‘외인 비중을 줄이는 방식으로 지배구조 안정화를 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던 이유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외국인 비중이 낮아지면 지배구조에 대한 위험도 낮아질 것”이라며 “무리한 지배구조 변경이 불가능한 현재 상태에서 액면분할은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배당을 확대해 상대적으로 단타 매매를 선호하는 개인을 붙잡아둔다는 방안이다.

이 같은 주가 불확실성 축소가 삼성전자의 실적이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는 통로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전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4분기 25.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숙적’ 애플의 영업이익률 26%와 사실상 같은 수준까지 따라붙은 것이다. 실적만큼은 이견이 없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주가는 ‘실적이 좋으면 오히려 떨어지는’ 경향을 보여왔다. ‘반도체 업황이 꺾였다’는 전망도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다만 지난달 삼성전자와 더불어 국내 정보기술(IT)주 ‘쌍두마차’인 SK하이닉스가 올해 1·4분기에 4조3,700억원이라는 호실적을 거두며 D램 가격 강세와 낸드 수요가 여전하다는 것을 증명한 점은 호재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예상보다 좋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을 반영해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액을 258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66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며 “목표주가 역시 320만원에서 34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일 현재 전년 대비 22.65% 오른 65조7,949억원으로 추정됐다.

관건은 거래 재개 후 한 달 동안의 주가다. SK텔레콤의 경우 2000년 4월 10대1로 액면분할한 뒤 재상장한 후 주가는 1개월 동안 22% 올랐다. 아모레퍼시픽도 2015년 5월 10대1로 분할한 후 1달 동안 주가는 6% 늘었다. 삼성전자도 한 달 동안 신규 투자자의 진입으로 주가가 단기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것이다. 김동원 KB증권 이사는 “액면분할 후 거래 재개를 하면 보통 한 달 정도 주가가 오르다 조정기를 거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삼성전자는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배당 매력도 커 올 3·4분기께는 전고점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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