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와 263%.
올 1·4분기 태양광과 풍력발전의 전년대비 성장률이다.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재생에너지 ‘붐’이 이제 막 한국에 상륙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재생에너지 투자 글로벌 트렌드 2018’에 따르면 지난해 태양광에 투자된 금액은 1,610억달러(약 170조원)에 달한다. 재생에너지 전체로는 2,789억달러(300조원)로 석탄·가스 분야의 투자액(1,030억달러)의 세배에 육박한다.
하지만 태양광 발전 시설이 늘면서 인근 주민들의 민원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소가 유산했다는 등 전자파 관련해 근거 없는 루머가 기승을 부리면서 소규모 발전사업에 대한 허가권을 가진 지자체도 홍역을 알고 있는 모습. 하지만 각종 분석에 따르면 이는 ‘괴담’에 불과했다.
태양광에서 나오는 전자파는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전자파보다 작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의 ‘태양광 발전소 전자파 환경 조사연구’에 따르면 태양광 발전소에서 나오는 전자파는 0.1~1.1마이크로테슬라(μT)다. 정부 전자파 인체 보호기준(6.25μT)에 비해 많아 봐야 17% 수준이다. 특히 태양광 인버터의 경우 3㎾ 기준 0.76μT의 전자파를 내뿜는데, 이는 가정용 미니오븐(5.64μT)의 7분의 1 수준이다. 전자레인지(2.46μT)와 휴대용 안마기(1.36μT)보다도 적은 양이다.
실제 국립전파연구원이 세종시와 대전 유성간 자전거 도로 태양광 시설(12㎿h)의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자기장 강도는 최대 0.07mG로 인체 보호 기준대비 0.01%, 전기장 강도는 0.17V/m으로 기준대비 0.2%였다. 흔히 쓰는 헤어드라이기에서 발생하는 자기장은 37.9mG에 달한다.
태양광발전으로 빛이 반사되고 소음이 심하며 주변 온도가 올라간다는 괴담도 있다. 하지만 미국 메사추세츠 에너지자원부가 2015년 내놓은 보고서(Clean Energy Results)에 따르면 태양광 모듈의 빛 반사율은 수면이나 유리창보다 낮은 2%였다. 태양광 인버터에서 나오는 소음도 50~60데시벨로 키보드 타이핑 수준이다. 또 정부가 지난 2010~2011년 수행한 태양광 발전소 74 곳 주변 축사 등에 대한 역학조사에 따르면 발전소 인근의 동물과 타 지역 동물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어 온도변화에 따른 피해도 사실무근이라는 점이 입증됐다.
환경오염에 대한 루머도 진실과 달랐다. 태양광 모듈은 밀폐돼 있어 화학물질 유출 위험은 거의 없고, 모듈도 빗물 등을 이용해 자연 세척 한다. 수상태양광도 주변 수질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정부가 2012년과 2014년 두 차례 걸쳐 분석한 결과 수질 및 생활환경 기준 10개 항목과 생물학적 산소요구량에 대한 발전 설비의 영향은 없었다. 한국에너지공단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은 인체에도 무해 할 뿐만 아니라 환경에도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며 “낭설에 근거한 민원으로 선량한 소규모 사업자의 피해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