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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최불암, 봄 조개 밥상 소개…우럭조개·물바지락·불통조개

‘한국인의 밥상’ 최불암, 봄 조개 밥상 소개…우럭조개·물바지락·불통조개



3일 방송되는 KBS1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다시 유혹하라 - 봄 조개’ 편이 전파를 탄다.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찾아오는 바다의 화양연화. 바닷바람이 키워낸 연초록 나물과 바다의 꽃 조개. 가장 달고 통통하게 살 오른 바다의 맛, 조개의 유혹에 빠지다.


▲ 우럭조개와 갑오징어가 돌아오면, 벼락잔치가 열린다 - 남해 유포 마을 밥상

해풍에 온기가 돌기 시작하면 유포 마을 주민들은 바빠지기 시작한다. 따뜻해진 날씨에 갯벌 속에 잠들어있던 조개들이 껍질 가득 뽀얀 속살을 채우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최고로 치는 것은 단연 우럭조개다. 조개의 왕으로 불리는 우럭조개는 크기는 물론 맛도 다른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 많이 캐는 날은 경사라 여겨 벼락 잔치까지 연단다.

갯벌에서 캐온 우럭조개와 함께 매년 죽지도 않고 또 온다고 해서 ‘각설이’라고 부르는 갑오징어는 유포마을 벼락 잔치의 주인공들이다. 지금이 딱 제철이라는 갑오징어를 동 오른 달달한 시금치와 함께 무쳐서 먹으면 둘이 먹다가 셋이 죽어도 모를 맛이라는데... 생 우럭조개는 데쳐서 단호박에 넣어 보양찜을 하고, 말린 우럭조개는 아궁이 밑불에 살짝 굽고~ 두루치기까지 해 놓으면 이런 풍성한 한 상이 없다. 벼락 잔치 열고, 석사 놀이로 마음까지 달구는 유포마을 사람들의 화끈한 봄맞이, 벼락잔치 밥상을 찾아간다.

▲ 섬이 육지가 되다 - 청정해역에서 맛보는 최고의 맛, 남해 단항마을 물바지락


원래는 고립된 작은 섬이었지만 현재는 남해와 삼천포를 잇는 관문의 역할을 하는 창선 단항마을. 마을 앞 항구는 봄철 딱 두 달만 작업을 하는 바지락을 잡기 위한 배들로 분주하다. 단항마을은 먼 옛날부터 마을 바다에서 물바지락이라고 부르는 질 좋고 큰 자연산 조개가 많이 나와 일명 창선 바지락 마을로 통했다는데~ 마을의 작은 섬에서는 조개무지가 발견됐을 정도로 조개와 역사가 깊은 섬이다. 그러다 보니 마을 주민들 대부분은 바지락 채취가 생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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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자씨 네도 마찬가지다. 젊어서는 남편과 바지락 작업을 했고, 지금은 아들과 며느리가 그 일을 대신한다. 쉽지 않은 작업이지만 아들이 곁에 남아 가업을 이어간다는 게 기특하다는 숙자씨가 오늘은 아들과 마을 사람들을 위해 나섰다.

밀가루를 반죽해 부추와 물바지락을 넣고 찐 장떡은 마을 사람들이 옛날부터 즐겨먹던 음식이다. 마을 앞, 소풀섬이라고 불리던 섬에 부추가 많아 바지락 철이면 부추바지락 장떡을 즐겨 먹게 됐단다. 꼬치에 꿰어 해풍에 말린 바지락은 장작불에 살짝 구우면 바지락의 고소함이 배가 된다는데~ 특히 이 말린 바지락을 구워 만드는 육개장은 특별한 별미다. 질 좋은 물바지락 때문에 어딜 가나 대접 받았다는 단항마을의 특별한 밥상을 찾아간다.

▲ 고기보다 맛있는 조개를 만나다 - 고성 동화마을 밥상

잔잔한 호수 같은 바다를 끼고 있는 고성 동화마을. 예로부터 바람과 태풍이 적어 어선들의 피난처로도 유명했던 마을이다. 봄이면 통통하게 살이 올라 가장 맛있다는 조개를 캐기 위해 마을 여자들이 나섰다. 팠다 하면 조개가 나오는 갯벌에서 조개가 나올 때마다 ‘불통이다!’라는 외침이 들리는데~ 볼통하게 생겨서 불통조개라 부른다는 조개로 끓인 국은 다른 조개로 끓인 국보다 훨씬 시원하다고 말하는 동화마을 사람들.

동화마을에서는 봄 조개가 고기보다 맛있다고 통한다. 싱싱한 불통조개와 대파를 넣고 끓인 국은 고깃국보다 시원하고 맛있어 어른들의 술안주로도 인기다. 명절이나 잔치 때 빠지지 않는 잡채도 고기가 아닌 우럭조개로 한다. 우럭조개에서 나오는 진한 육수가 채소나 당면의 맛까지 좋게 만들기 때문이란다. 우럭조개는 어느 음식에 넣어도 맛있지만 봄철이 되면 꼭 넣어 먹어야 하는 음식이 있다는데~ 바로 유채꽃과 조개를 함께 부치는 화전이다. 통통하게 살 오른 봄조개와 예쁘게 핀 꽃을 함께 부치면 입 안이 온통 꽃밭이다. 해풍 맞은 고사리와도 어울리고, 꽃과도 어울리는 우럭조개의 다채로운 변신, 동화마을의 봄처럼 화사한 밥상을 만나본다.

[사진=K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전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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