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사진) 교황이 칠레 주교의 성추행으로 고통을 겪은 피해자 3명에게 “내가 문제의 일부였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후안 카를로스 크루스, 제임스 해밀턴, 호세 안드레스 무리뇨 등 피해자 3명은 교황청의 초청으로 지난달 28일부터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면담하고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교황의 말을 전했다.
교황은 피해자들을 면담하는 시간 동안 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서 침통한 모습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크루스는 “무언가를 그렇게 깊이 뉘우치는 사람은 본적이 없다. 교황은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것 같았고 침통한 모습이었다”며 “교황은 ‘내가 문제의 일부였고 이 문제를 일으켰다. 여러분에게 사과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 1월 칠레 방문 때 아동 성추행 사제로 악명 높았던 페르난도 카라디마 신부의 악행을 은폐한 의혹을 받는 후안 바로스 주교를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가 현지에서 거센 반발을 샀다. 바로스 주교는 미성년자 성추행으로 지난 2011년 면직된 카라디마 신부의 제자다. 교황은 피해자 단체의 반발에도 2015년 그를 칠레 오소르노 교구 주교로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