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화장품회사 입사하려면]제품 사용·매장 방문 후기 적극 어필하세요

네이처리퍼블릭,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하면 가산점

LG생건, 마케팅 세미나 등 다양한 실무 프로그램 마련

뷰티 트렌드 파악은 기본...외국어도 잘하면 금상첨화

0415A33 뷰티



“뷰티 인스타그램을 운영해야 하나?” 국내 유명 화장품 업체에서 대학생 마케터로 활동했던 최 모(23)씨는 최근까지 이런 고민에 빠졌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외활동 경력은 있지만, 뷰티에 대한 관심을 보여줄 수 있는 SNS 계정은 운영하지 않아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던 것이다. “인플루언서가 아니라 마케터”가 꿈이라는 최 씨는 결국 인스타그램 운영 대신 영어 자격증 준비를 택하며 고민을 내려놨다. 하지만 최 씨는 “다다익선이기 때문에 중국어나 일본어도 배워야 할 것 같다”며 또 다른 걱정을 털어놓았다.

K-뷰티 열풍 못지않게 국내 화장품 업체에 입사하려는 취업준비생들의 관심도 뜨겁다. 최근 K-뷰티 지형이 중남미, 중동을 넘어 유럽 등지로 넓어지면서 외국어 실력이 더 중요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취준생들 사이에서 새어나오고 있다. 이처럼 끝없는 스펙 경쟁 시대에 뷰티 업계를 희망하는 취준생들이 유념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우선 지원하는 기업의 대학생 서포터즈나 인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네이처리퍼블릭은 대학생 서포터즈인 초록프렌즈 활동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한다. 네이처리퍼블릭 측은 “지원자가 프로젝트 활동 중 실질적으로 수행한 내용이나 팀 내에서의 역할, 해당 활동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한다”고 밝혔다.


채용 시즌이 시작되면 업무 역량을 검증하는 전형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국내 최대 화장품 업체인 아모레퍼시픽는 ‘부스터 전형’을 가장 중시한다고 밝혔다. 부스터 전형은 서류, 인·적성, 1차 면접을 통과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6주간의 실습을 거치는 전형이다.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진행되는 만큼 이 전형에서는 지원자의 역량과 인성을 가까이서 파악할 수 있다.

관련기사



아모레퍼시픽은 지원자들이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팀원들과의 소통, 협업 능력, 문제 해결 능력도 확인한다. 이를 바탕으로 지원자의 직무 접합성을 파악하고 지원자의 성향에 맞는 브랜드와 직무를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펙보다 업무 역량을 중시한다는 방침을 가진 LG생활건강은 직무에 특화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마케팅 세미나, 세일즈 아카데미, R&D 세미나 등을 통해 취업준비생이 실제 직무 현장을 경험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기업마다 전형의 차이는 있지만 화장품 업계에 대한 관심을 보이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주문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많은 산업 중에 왜 화장품 업계를 선택했는지 명확하게 설명하면 가점이 될 수 있다”면서 “뷰티 트렌드를 잘 파악하고 있다면 금상첨화”라고 전했다. 이에 더해 네이처리퍼블릭 측은 “네이처리퍼블릭만을 위한 제안서나 포트폴리오, 제품 후기 또는 매장방문 후기는 회사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플러스 요인”이라고 밝혔다. 미샤, 어퓨 등을 보유한 에이블씨앤씨 측은 “평소 해당 직무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갖고 준비했다는 점을 어필하면 좋다”고 알렸다. 토니모리 관계자 역시 “토니모리에 와야 하는 당위성이 분명하고 화장품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관심이 높은 인재라는걸 충실히 표현할수록 합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과하게 꾸며낸 모습은 지양하는 게 좋다. 아모레퍼시픽은 “전형 단계별로 거짓말을 하거나 본인의 활동을 과장하여 표현하는 등 인위적이고 가식적인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면서 “면접에서는 최대한 본인 그대로의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오히려 자연스럽고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성의 없는 이력서 사진이나 면접시간을 준수하지 않는 태도는 좋게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네이처리퍼블릭은 올해 채용 계획을 검토하는 단계다. 토니모리의 경우 5월 중에 직무별로 15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에이블씨앤씨도 올해 수시 경력사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허세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