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방송되는 EBS1 ‘세계테마기행’에서는 ‘어른들의 동화, 베트남’ 4부 ‘지칠 때 걷는 길’ 편이 전파를 탄다.
퍼퓸 파고다(Perfume Pagoda)는 베트남 최고의 사찰들이 모여있는 불교의 성지. 배를 타고 아름다운 옌강을 거슬러 올라가야 도착한다. 강 길은 온통 꽃들이 만발해 마을 전체가 꽃향기로 뒤덮인다. 꽃향기와 옌강의 운치에 취해 도착한 곳은 우거진 숲 사이에 위치한 흐엉사. 깊은 골짜기 동굴에 만들어진 사원은 입구부터 마치 판타지 영화의 한 장면처럼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동굴 안에선 수많은 사람들이 다 같이 천장을 향해 손바닥 벌리고 있는 이상한 광경! 동굴 천장에서 떨어지는 부처 어머니의 모유를 받기 위함이다. 사람들은 이 물을 신성하게 생각해 온몸에 비비고 바르며 몸을 깨끗이 한다.
동라이 사원은 사원 안에서 신도들이 만드는 반쎄오(banhxeo)가 유명해 반쎄오 사원으로 더 많이 알려진 사찰이다. 사원의 주방으로 들어가니 수천 장의 반쎄오를 정신없이 부쳐내는 사람들. 한 사람당 십여 개의 불판을 쥐고 타지 않게 부쳐내는 실력이 가히 달인 급이다. 반쎄오는 쌀가루 반죽에 각종 채소, 고기, 해산물 등 속 재료를 넣고 반달 모양으로 부쳐낸 음식. 우리나라의 부침개와 비슷한 형태다. 수천 장의 반쎄오는 모두 신도들의 공양으로 만들어진다. 때문에 동라이 사원에 오는 사람들에게 모두 공짜로 주어지는 반쎄오. 사찰에서 마음도 비우고 달인들이 만든 반쎄오는 먹어보는 건 어떨까?
메콩델타(Mekong delta)는 메콩 강과 그곳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름다운 곳이다. 그중 까이랑 수상시장(Cai Rang Watermarket)은 인근 지역의 수많은 물류들이 쏟아져 나오는 도매시장으로 여행자들에게 이색적인 볼거리를 주는 최고의 관광 코스로 자리 잡았다. 장수 아저씨가 망고, 파파야, 두두 등을 사서 강으로 향한다. 과일 장수를 따라 수상시장 구경을 하기로 한 큐레이터. 졸지에 과일장수로 변신하고 말았다. 한바탕 시장 구경 후, 과일 장수 아저씨가 사는 수상 가옥에 초대받았다. 강 위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나무 집들이 신기하면서도 정감이 넘친다. 메콩강을 끼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풍요로운 삶, 그리고 그 삶을 행복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과 함께하다 보니, 어느새 지친 마음이 위로된다.
[사진=E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