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주요 뉴스 코너에서 삼성 관련 보도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삼성 비판 뉴스 꼭지 수에 따라 방송사마다 시청률이 엇갈리는 모습까지 나타나면서 삼성 보도가 동 시간대 뉴스 시청률 경쟁에서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3일 시청률조사기관 TNMS에 따르면 오후8시대 주요 방송사 뉴스 시청률은 JTBC의 뉴스룸이 7.3%로 1위를 차지했다. SBS 8 뉴스가 7.0%로 그 뒤를 이었고 MBC 뉴스데스크는 3.0%로 3위에 그쳤다. JTBC와 SBS는 삼성그룹을 비롯해 재벌기업과 권력을 꾸준히 비판하면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두 방송사는 삼성 관련 뉴스가 하루에 많게는 3꼭지 이상 차지하는 등 삼성 뉴스를 주도적으로 보도했다.
삼성을 비판하는 개별 뉴스 또한 해당 프로그램 평균 시청률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이 확인됐다. SBS의 ‘삼성 노조 와해 의혹…3년 만에 재수사’라는 제하의 기사는 무려 시청률 8.7%를 기록했고 ‘삼성전자 물류센터 공사장서 사고…5명 사상(3월19일)’이라는 제하의 보도는 8.1%, ‘삼성증권에 소송 검토…검찰 수사 착수(4월20일)’라는 제하의 보도는 7.9%, ‘IOC “삼성 로비 의혹 점검하겠다(4월20일)’라는 제하의 기사는 7.7%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JTBC의 경우 ‘삼성 장충기 문자…도마 오른 언론 커넥션(3월6일)’이라는 제하의 보도가 10.84%, ‘평택 삼성전자 공사장 작업대 붕괴…5명 사망(3월19일)’ 기사는 8.83%, ‘권익위, 삼성 작업환경보고서 ‘비공개’ 결정’은 8.73%, ‘녹음파일에 드러난 삼성노조원회유·협박’은 6%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해 삼성 보도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확인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삼성을 비롯해 재벌과 권력 비판이 언론 본연의 기능이지만 지나치게 시청률을 의식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언론계의 한 관계자는 “언론의 비판 기능이 활발해야 마땅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수의 기사를 내보내거나 자극적인 편집을 하는 것은 본질을 훼손할 우
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플랫폼이 다양해지고 시청 패턴이 변화하는 등 미디어 환경이 변화하는 가운데 방송의 영향력이 점점 축소되는 상황에서 나온 고육책이자 전략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