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많은 분야에 대해 지식이 있는 제너럴리스트가 아닌 특정 분야에 지식이 깊은 스페셜리스트를 양성해야 합니다.”
유웅환(사진) SK텔레콤(017670) 오픈콜라보센터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본인만의 전문성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센터장은 오는 8일부터 사흘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서울포럼2018’의 세션4에서 ‘AI시대 일자리의 변화와 평생학습시스템 구축’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유 센터장은 인텔에서 10년간 수석 매니저로 일했으며 이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상무 등을 역임했다. 지난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 일자리위원회 본부장을 역임하며 ‘사람중심의 4차 산업혁명’이라는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서울포럼에서 그는 미래사회에서 필요한 창조적 리더십을 길러내기 위한 평생학습 강화 및 기업가 정신 함양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이종분야 전문성 융합이 핵심
꼭 IT 아닌 인문·사회학도 가능
AI 넘볼수 없는 직관력이 포인트
아이폰 만들어낸 사고력 길러야
유 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에는 두 가지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면서 그러한 이종 분야의 전문성을 잘 융합하는 게 중요하다”며 “전문 분야가 꼭 코딩과 같은 정보기술(IT) 분야일 필요는 없으며 인문학이나 사회학 등 어느 분야든 가능하다”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사람의 직관이 어느 때보다 빛을 발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유 센터장은 “미래에는 디지털에 기반한 사고와 논리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이는 컴퓨터나 인공지능(AI)이 대체할 수 있다”며 “반면 직관적으로 어느 부분이 문제이고 이를 사람과의 관계 등을 통해 해결해나가는 것은 컴퓨터가 할 수 없는 분야”라고 밝혔다. 이어 “컴퓨터가 아는 것은 코딩에 사용되는 0과 1이라는 숫자에 불과하지만 사람은 0과 1 사이에 있는 수많은 수를 읽어낼 수 있다”며 “알파고가 바둑을 둘 때 경우의 수를 모두 지워나가는 방식으로 수를 둬 엄청난 컴퓨팅 파워가 요구되지만 사람은 직관력만 기르면 아날로그적으로 보다 손쉽게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유 센터장은 다양한 기술이 창의적으로 융합될수록 훨씬 많은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아이폰의 경우 지금까지 나왔던 기술에 예술적 심미안이 더해져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냈다”며 “이제는 융복합에 대한 직관이 있는 인재들이 모여야지만 세계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됐으며 각종 사안에 대해 입체적인 해결책을 고민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의 교육 방향에 대해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생산하고 또 이용하는 것 모두 사람이 하는 일”이라며 “결국 사람 중심의 교육이 돼야 하며 특히 숨겨진 능력과 재능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