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대기 중 초미세먼지가 가장 많은 도시 14곳이 모두 인도에 있는 것으로 세계보건기구(WHO) 조사 결과 드러났다.
3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WHO가 2016년 세계 2천500여 개 도시의 대기 중 초미세먼지(PM2.5) 농도를 조사한 결과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 공업도시 칸푸르가 연평균 173㎍(마이크로미터, 1㎍는 100만분의 1m)/㎥로 세계에서 대기 질이 가장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세계 최악의 대기오염 도시로 꼽혔던 인도 수도 뉴델리는 143㎍/㎥로 6위, 삼성전자 인도법인 등 한국기업들이 많이 진출한 뉴델리 인근 산업도시 구르가온은 113㎍/㎥로 11위, 영화 ‘김종욱 찾기’의 배경이 됐던 ‘블루시티’ 조드푸르는 98㎍/㎥로 14위를 기록하는 등 PM2.5 농도 1위에서 14위까지 모두 인도 도시가 차지했다.
이들 인도 도시에 이어 중국 허베이(河北) 성 바오딩(保定)이 93㎍/㎥,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가 92㎍/㎥로 대기 질이 나쁘게 나타났다.
중국 수도 베이징은 73㎍/㎥, 한국 서울은 26㎍/㎥, 미국 뉴욕은 7㎍/㎥였다.
WHO는 PM2.5 연평균 농도를 10㎍/㎥로 낮출 것을 기준치로 제시하고 있다.
WHO는 중국이 2013년 이후 환경기준을 엄격히 집행하는 등 대기 질 개선을 위해 여러 조치를 한 것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상대적으로 인도 도시들의 오염이 더 부각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인도는 지난해 11월 초 뉴델리 PM2.5 농도가 1천㎍/㎥를 넘으면서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 주총리가 “가스실 같다”고 탄식하는 등 오랫동안 극심한 대기오염에 시달리고 있다.
인도 정부는 그동안 디젤 차량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대기오염이 심한 기간 도심 차량 홀짝제를 시행하는 등 여러 대책을 내놓았지만, 체계적인 대기오염 방지 정책 마련과 집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뉴델리에 있는 과학환경센터(CSE)의 아누미타 로이 초우드리 소장은 “국가적인 공공 보건 위기”라며 정부가 대기정화 계획을 모든 도시에서 엄격하게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