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양국이 7일 서울에서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이후 중단됐던 국방정책실무회의를 2년4개월만에 개최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1995년 처음 개최된 한중 국방정책실무회의는 2016년 1월 열린 이후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등으로 갈등 탓에 중단됐다. 이번 16차 회의에는 우리 측에서 여석주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이, 중국 측에서 후창밍 국방부 국제군사협력판공실 주임(육군 소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국방부는 회의 직후 보도자료에서 “우리 측은 이번 회의에서 지난달 27일에 개최된 남북정상회담 결과와 한반도 안보정세에 관해 설명했다”며 “양측은 올해 국방교류협력 계획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고 밝혔다. 우리 측은 사드 갈등 이후 중단된 군 고위급 인사교류를 예년 수준으로 복원하자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고위급 인사교류에는 양국 국방장관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방부는 이번 회담에서 양국이 제시한 국방교류협력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또 이번 회담에서 우리 측은 지난달 28일 중국 군용기 1대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들어와 포항 동남방에서 울릉도 쪽으로 비행한 행위에 대해 재발방지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Y-9로 추정된 중국 군용기는 KADIZ에 진입해 약 4시간가량 포항 동남방에서 울릉도 쪽으로 비행했다. 우리 정부는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와 두농이 주한 중국 국방무관(소장)을 불러 엄중히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요구한 바 있다. 중국 군용기는 지난 1월 29일과 2월 27일에도 KADIZ를 침범했다.
국방부는 “이번 회의는 지난 3월 28일 제5차 중국군 유해송환 행사에 이어 양국 간 신뢰증진은 물론 고위인사 및 교육교류 활성화 등 보다 다양한 수준과 분야에서 국방교류협력을 내실 있게 추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