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푸틴 4.0' 최우선 과제는 "국민소득 증대"

취임 앞두고 민심달래기 행보 불구

90여개 도시서 연일 반정부 시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크렘린에서 각료회의를 열고 있다. /모스크바=타스연합뉴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크렘린에서 각료회의를 열고 있다. /모스크바=타스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집권 4기를 맞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네 번째 대통령 임기에는 국민소득 증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장기집권 반대시위가 들끓는 가운데 취임하는 푸틴 대통령이 민심을 달래려 애쓰는 모양새지만 연일 격화하는 반정부시위로 사회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 대통령궁인 크렘린은 푸틴 대통령이 집권 3기 마지막 날인 6일 각료들을 소집해 노고를 치하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성명을 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 6년 임기 동안 정부는 훌륭한 팀을 구성해 새로운 도전에 대처했다”며 2012년 이후 내각을 이끌어온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를 치켜세웠다. 3기 내각은 7일 해산되지만 새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는 각 장관들이 임무를 이어갈 계획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유가 급락, 국제사회의 제재, 대외 정치변화에도 정부가 잘 대처해 경제가 안정됐다”고 자평하면서 “앞으로 수년간 국민의 실질소득을 상당 수준 끌어올리는 일이 핵심 과제다. 현재 좋은 여건이 조성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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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WB) 등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5%로 3년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지난해 러시아의 1인당 GDP는 1만248달러를 기록했다.

푸틴 대통령이 4기 핵심과제로 국민소득 확대를 지목한 것은 그의 장기집권에 대한 비판여론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민심을 수습하려는 시도로 풀이되지만 소요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야당 대표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푸틴의 연임에 반대하면서 5일 러시아 90여개 도시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으며 유혈 진압에 나선 정부가 나발니를 포함해 시위 가담자 1,000여명을 연행하면서 사태는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페데리카 모게리니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6일 성명에서 “러시아 당국이 시위 참가자를 구금하고 시위대에 폭력을 행사하면서 표현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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