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중인 미국 공화당의 거물 정치인 존 매케인(81·사진) 상원의원 측은 매케인 사망 시 장례식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초청할 생각인 것으로 보도됐다. 매케인 의원의 사망에 대비해 장례식 계획을 짜고 있는 그의 가까운 지인들이 백악관에 이미 이런 뜻을 전달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을 대표할 인물로 트럼프 대통령 대신 펜스 부통령을 고른 것이다. 베트남 참전군인 출신인 매케인 의원은 지난 1987년 상원에 입성해 내리 6선을 하는 등 미국 보수 진영의 대표 정치인 중 한 명이다. 같은 공화당 소속이지만 매케인 의원은 그간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등 정책과 관련한 불만을 여러 차례 제기해왔다. 특히 둘 사이는 2016년 대선 과정에서 심하게 틀어졌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매케인 의원의 베트남 포로 생활을 지적하며 “매케인은 포로로 잡혔기 때문에 진정한 전쟁 영웅은 아니다”라고 깎아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