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단독] '이전 논란' 잠실 학생체육관, 잠실운동장 내 자리 옮겨 신축

서울교육청-시, 2년 씨름 끝에 합의

공사비 970억 협상 남아…2020년 착공

잠실 학생체육관(서울시교육청학생체육관)이 잠실운동장 부지 안에서 이전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축 체육관 건립비용은 970억원가량으로 추산되며 오는 2020년께 착공할 계획이다.

3일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잠실 학생체육관 대체부지를 두고 2년 이상 이견을 보였던 양측은 최근 체육관 이전 위치를 큰 틀에서 합의하고 세부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새 체육관이 들어설 자리는 잠실운동장 부지 내 올림픽 주경기장과 잠실야구장 사이의 탄천을 바라보는 곳으로 119안전센터가 있는 자리다.


당초 서울시는 잠실운동장 일대를 국제컨벤션센터·스포츠콤플렉스 등을 갖춘 국제교류복합지구로 개발하기 위해 교육청에 체육관 이전을 요청했다. 하지만 교육청은 서울시가 대체부지로 제안한 동대문구 전농동과 도봉구 창동 부지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난색을 보였다. 결국 2년 넘는 공방 끝에 교육청이 요구한 대로 잠실운동장 부지 내 이전이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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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은 2020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공사 중 체육관의 부재 기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사가 어느 정도 진행된 뒤인 2021년 하반기께 기존 체육관을 철거할 계획이다. 내년 전국체전이 서울에서 열리는 점 등을 고려해 착공 일정도 다소 미뤄졌다.

남은 문제는 공사비용이다. 교육청은 지난해 신축 비용을 970억여원으로 책정했다. 시는 이 가운데 700억여원을 잠실운동장 부지 개발에 따른 민간에서 기부한 공공기여금으로 부담하기로 했다. 교육청은 나머지 비용도 시가 부담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 입장에서는 안 가도 될 이사를 가는 셈이며 재원 여력도 없다”고 말했다.

일부 쟁점이 남았지만 시와 교육청은 큰 틀의 합의가 이뤄진 만큼 원만한 협상 타결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시 관계자는 “어려운 단계는 넘어섰고 최근에는 좋은 분위기에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교육청은 신축 학생체육관을 수영장과 다이빙장·실내체육관·강당 등을 갖춘 다목적 체육관으로 지어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신축 체육관의 건립 기본 구상, 활용 방안 등을 연구하기 위한 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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