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TV·방송

'홍대 누드크로키' 피해 男 모델 "너무 잔인해, 이 땅 떠나고 싶다" 고통 호소

/사진=온라인커뮤니티/사진=온라인커뮤니티



홍익대학교 미대 회화과 누드크로키 수업 도중 찍힌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 누드모델의 나체사진이 온라인에 유출돼 경찰이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피해를 입은 모델이 사건 이후 고통을 호소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8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하영은 한국누드모델협회 회장이 전화 인터뷰를 통해 홍대 누드사진 유출 피해자의 상태를 전했다.

하영은 회장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미술학도와 누드모델 사이에 신뢰가 깨져버린 것을 지적하며 “수업실에 창문도 다 가려져 있고 누드모델 수업 중일 때는 외부인이 들어갈 수가 없어 범인이 외부인일 가능성은 없다”라며 “‘워마드’ 게시판에 올린 사람도 문제지만 거기에 달린 댓글들도 심하게 모욕적이었다. 여기저기 퍼나가서 조롱하고 이 모든 것을 캡처하는 사람도 많더라”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 회장은 “피해 모델이 며칠 동안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고 계속 울었다더라”며 “가장 걱정하는 건 자기가 모델 일하는 걸 부모나 지인들이 모르는데 이런 심각한 일이 벌어져서 알게 된다면 더 상처가 크다”고 피해자의 상황을 설명했다.

관련기사



또 그는 “모델이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 아르바이트 차원에서 한 일이 이렇게 알려져서 더 충격을 받은 것 같다”며 “나에게 너무 잔인히다. 이 땅을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일 홍익대 미술대학 회화과 누드 크로키 전공 수업 도중 남성 누드모델의 나체 사진이 남성 혐오와 여성 우월주의를 주장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게시물은 2일 페이스북 익명 게시판인 ‘홍익대 대나무숲’을 통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었고 3일 오전 삭제됐다. 3일에는 홍익대 교수진과 학생대표가 긴급대책회의를 열었고, 이후 학교 차원에서만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홍익대는 경찰에 수사 의뢰를 했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이하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