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우리나라 토종 한우인 칡소 개량사업에 앞장선다.
경남도동물위생시험소 축산시험장은 8일 희소가치가 높고 고기의 맛이 뛰어난 칡소의 보존·증식·개량을 위해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사육 농가의 애로사항 해결에 나선다고 밝혔다.
칡소는 황갈색 바탕에 검은색과 흑갈색 등 칡덩굴 같은 얼룩무늬가 있는 재래 한우로 털 무늬가 호랑이와 비슷하다고 호반우(虎班牛, Tiger cattle)라고도 불린다.
일제 강점기 동안 다수의 칡소가 수탈되면서 모색 통일정책으로 흑우와 칡소가 거의 사라졌지만 최근 국립축산과학원, 한국종축개량협회, 지자체(축산관련연구기관)가 협의회를 구성해 칡소 산업화의 기반 조성에 매진하고 있다.
칡소 전수조사는 2014년부터 실시했으며 올해는 경남축산시험장, 고성, 통영(욕지도) 등 총 23농가 200여 두를 대상으로 8~11일까지 4일간 실시할 예정이다.
전수조사 시 신규로 조사된 개체는 조직 채취 후 모색유전자분석과 친자감정을 실시하여 선발과 도태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전수조사에 참여하는 농가는 모색과 능력이 우수한 칡소 종모우에서 추출한 동결 칡소 정액을 무상으로 공급받을 수 있으며 ‘칡소 관리 확인서’ 발급을 통해 도축 시 육우가 아닌 한우 등급 판정이 가능하다.
정재두 경남도 동물위생시험소 축산시험장장은 “전국의 칡소 사육두수가 4,000여 두에 불과해 한우 수준의 산업화는 어렵지만, 지속적인 전수조사와 우수 정액의 농가 보급을 통해 사육두수를 늘리면 독창적 품종 인정에 따른 칡소 육질 등급 표준으로 이어져 사육농가의 소득증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창원=황상욱기자 so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