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합의 탈퇴 선언은 북한에 “불충분한 합의는 수용할 수 없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이란 핵협정 탈퇴 선인 이후 백악관 브리핑에서 “오늘 탈퇴는 이란뿐 아니라 다가오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에 보내는 메시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진정한 합의를 원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좌관은 특히 “우리가 북한에게 요구하는 것은 1992년 남북한 비핵화 공동선언으로 돌아가 핵연료인 우라늄 농축과 플루토늄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날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 당국과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하면서 이 부분에 대한 협의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달 29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북한이 우라늄 농충 및 플루토늄 재처리 포기 약속 등이 담긴 1992년 남북한의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을 채택하는 것이 비핵화에 대한 전략적 결정 여부를 가늠할 잣대가 될 것이라 언급한 바 있다.
볼턴 보좌관은 이와 함께 이란의 핵확산 위협 제거 단계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우리가 북한에 함께 도달하길 희망하는 북미정상회담에서는 이런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또 향후 북핵 협상에 대한 질문에 다시 이란의 경우를 들어 설명하며, “핵확산 또는 무기 통제 합의에서는 검증과 준수의 측면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답해 북한 비핵화 이행과 검증의 중요성을 꼬집었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