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서 정신질환을 앓던 한 남성이 119 구급차를 탈취해 인명 피해를 낸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8일 오후 5시 30분쯤 충남 천안시 동남구에 위치한 한 병원에서 조울증 치료 전력이 있는 남성 A(20)씨가 119 구급차를 탈취해 도망치는 사건이 있었다. 그는 2.2km 떨어진 신부동까지 10여 분 동안 운전하다 여고생 두 명을 치어 다치게 한 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A 씨는 부모가 입원 수속을 밟는 사이 ‘집에 빨리 가고 싶다’는 이유로 119 구급차량을 훔쳐 달아났으며, A 씨는 2016년에도 조울증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이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온라인 상에 공개된 이날 영상에서 A 씨는 구급차 앞에 올라탄 뒤 “건드리지 마”라고 소리를 지르는가 하면, 운전석 옆문을 열었다 닫았다 반복하며 흥분하는 등 폭력적인 성향을 보였다.
한편 경찰은 A 씨를 절도 및 특정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도주차량)로 불구속 입건했으며, 전날 경찰에 검거된 직후 병원에 입원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