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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짠물배당' 남양유업·현대그린푸드 공시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는 10일 낮은 배당으로 개선을 요구받고도 고치지 않은 남양유업과 현대그린푸드(005440)를 이른바 블랙리스트(중점관리기업)으로 공시했다.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두 기업에 대해 “일정 기간 기업과의 대화에도 불구하고 다음연도 정기 주주총회 전까지 개선이 없는 기업”이라면서 “다른 소수 주주가 주주제안에 참여를 요청하면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가 적절성 등을 고려해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2015년 합리적인 배당 정책을 수립하지 않은 기업을 지정해 대화를 추진하고 3년이 넘도록 개선하지 않으면 공개하기로 했는데 이번이 첫 공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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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은 국민연금이 6.6%의 지분을 가진 2대 주주이고 현대그린푸드는 12.8%로 2대 주주 지위를 갖고 있다. 남양유업의 배당수익률은 0.1%이고 현대그린푸드는 0.5%에 불과하다. 최근 주가를 기준으로 국민연금은 남양유업에 360억원을 투자해 배당금으로 연간 3,600만원을 받았고 현대그린푸드에는 1,832억원을 투자해 9억원을 챙기는 데 그쳤다. 주가도 지난 1년간 코스피 지수 움직임보다 하락세다. 국민연금은 절대 수익률이 아니라 지수에 대비한 상대 수익률을 따지는데 이 기준에서도 두 기업은 기준 미달이다. 사회적 책임투자 관점에서도 불합격이다. 남양유업은 과거 대리점 갑질 논란으로 국민연금이 투자를 철회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고 현대그린푸드는 최근까지 현대백화점 그룹에서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했던 전력이 있다. 특히 순환출자 고리는 배당금의 저하를 유도하기 때문에 국민연금 입장에서는 더 많은 수익을 내지 못한 원인이었다.

이들 기업은 앞으로 배당 확대를 기대한 외국인과 기관 수요가 몰리며 블랙리스트 선정 이후 주가는 오름세를 띄고 있다.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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