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안락사 택한 104세 박사, 스위스 바젤서 눈 감아

10일 오후 12시 30분께 사망

호주 생태학자인 데이비드 구달이 9일(현지시간) 스위스 바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바젤=EPA연합뉴스호주 생태학자인 데이비드 구달이 9일(현지시간) 스위스 바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바젤=EPA연합뉴스



안락사를 선택한 호주 최고령 과학자 데이비드 구달(104) 박사가 10일(현지시간) 스위스 바젤에서 생을 마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구달 박사는 현지 의료기관에서 이날 오후 12시 30분께 안락사했다.


이달 2일 구달 박사는 안락사를 금지하는 호주의 법을 피해 스위스로 출발했다. 영국 태생 생태학자인 그는 질병은 없지만 건강이 나빠지면 지금보다 더 불행해질 것 같다며 안락사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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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달 박사는 9일 바젤의 한 호텔에서 10여 명의 취재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는 삶을 지속하고 싶지 않다. 생을 마칠 기회를 얻게 돼 행복하다. 의료진의 도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일이 호주는 물론 다른 나라에서 안락사 입법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유 불문하고 노인이 삶을 지속해야 하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게 하는 도구로 내가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스위스는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오랜 기간 조력자살을 원한다는 의향을 밝히면 안락사를 허용하고 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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