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누드크로키 피해자 측 “통화마다 사람이 달라져, 갑자기 연락 안될까 걱정”

홍대 누드크로키 몰카 워마드 유출 사건 피해자가 ‘아침발전소’ 통해 심경을 털어놨다.

11일 오전 방송된 MBC ‘아침발전소’(기획 이모현, 연출 김보슬)에서는 홍대 누드 몰카 유출 사건의 전말과 이를 둘러싼 ‘워마드’ 사이트 논란, 그리고 피해 당사자의 입장을 밝혔다.

홍대 누드 몰카 유출 사건이란 지난 1일, 서울 소재 대학 누드크로키 수업 중 남성 모델의 누드 사진이 유출된 사건. 바로 어젯밤, 유출 범인이 함께 일하던 동료 여자 모델의 소행으로 밝혀졌지만 문제는 급진적 여성 우월주의를 신봉하는 한 커뮤니티 회원들이 피해 남성을 조롱하고, 이를 유희로 삼았다.

방송을 통해 공개된 내용은 상상 이상. 남성 누드 사진을 게재하고 이를 주제로 악성 글을 만들어 유포해 2차 피해를 양산하고 있는 커뮤니티는 바로 워마드, 지금은 폐쇄된 남성 혐오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분파된 커뮤니티로 알려졌다.

워마드는 최초 여성 전용 커뮤니티를 표방하면서 출발했지만 메갈리아 보다 더 급진적이고 남성 혐오적인 성향을 띠고 있어 이미 오래전부터 논란의 중심이 되어 왔다. 워마드 회원들은 사회에서 요구하는 도덕은 버리면서 오직 여성의 우월성에만 집중하는 모습.

일례로 해당 커뮤니티는 독립운동가 안중근은 남성이라는 이유만으로 혐오의 대상이 되고, 국정 농단 당사자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오로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지지의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불특정 남성들을 상대로 저지른 범죄 경험을 공유하고 권유하는 등 극단적 여성우월적 성향을 나타냈다. 하지만, 워마드 회원들은 이는 그간 남성들이 벌여온 여성차별 행위들에 대한 미러링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 해당 사이트는 피해자의 사진을 삭제한 상태지만, 여전히 누드 사진 유출 사건을 주제로 사생대회를 여는 등 제2, 3의 피해를 계속해서 양산했다.



피해 모델 소속 에이전시 대표는 ‘아침발전소’ 제작진에게 “(피해자가) 하루하루 통화할 때마다 사람이 달라지고 있다. 많이 걱정이 된다. 갑자기 연락이 안 될까 봐. 2차, 3차 피해를 만드는 사람들이 잡히거나 고소가 되거나 제재가 가해져서 해결이 되면서 잠잠해지는 것이 바람이다”고 밝혔다.

노홍철은 “이 기사를 처음 접하고 정말 화가 났다. 이건 장난으로 정말 사람 인생을 송두리째 흔드는 인격살인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피해자분이 오죽하면 입장을 밝혀왔겠냐”고 말했다.

패널로 출연한 시사평론가 정영진 역시 “그간 성폭력 피해를 여자에게만 국한하는 인식도 문제였다. 성범죄는 남녀 젠더를 떠나 인권의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