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 시세 상승률이 13주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지난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도심권 출퇴근을 원하는 실수요 거래가 상승률을 이끌었다. 반면 전세시장은 매물이 쌓이며 가격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매매시장은 안정세, 전세시장은 하락세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이 나온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5월 둘째 주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 시세 변동률은 지난주와 같은 0.4%로 나타났다. 2월 둘째 주부터 13주간 이어온 상승폭 감소세가 멈춘 것이다. 재건축 아파트가 0.02% 떨어진 반면 일반 아파트는 도심권 출퇴근 수요가 꾸준한 중구, 동작 등 대규모 단지의 실수요 거래가 이어지며 0.06% 상승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중구(0.33%), 동작(0.17%), 도봉(0.17%), 성북(0.14%), 강서(0.13%) 순으로 올랐다. 특히 중구는 대규모 단지의 중소형 면적대 위주로 매매수요가 꾸준하다. 신당동 남산타운이 500~1,000만원, 신당삼성이 500~1,000만원 상승했다. 동작구도 노량진동 신동아리버파크가 1,500~3,000만원 올랐다. 역세권 아파트로 실수요가 꾸준하고 노량진 뉴타운 개발 기대감도 반영되며 일대 아파트 매매가가 상향 조정되는 모습이다.
신도시는 0.01% 상승했고 경기·인천은 보합(0.00%)을 나타냈다. 매수세 감소로 가격 오름세도 멈추는 분위기다. 신도시는 분당(0.01%), 일산(0.01%), 평촌(0.01%), 동탄(0.01%)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성남(0.05%), 용인(0.05%), 부천(0.02%), 수원(0.02%), 안양(0.02%) 등은 올랐고 시흥(-0.25%), 평택(-0.08%), 안산(-0.06%)은 하락했다.
전세시장은 서울 0.05%, 신도시 0.07%, 경기·인천이 0.08%로 일제히 하락했다. 갭투자 매물 증가와 전세수요 감소 등으로 쌓이는 매물은 늘고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에서는 송파구가 -0.37%로 전세가격 하락률이 가장 높았다.
김민영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매매시장은 오는 7~8월, 보유세 개편안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지금과 같은 안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전세시장은 새 아파트 입주와 매물 적체로 세입자 찾기가 쉽지 않아 당분간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내리막길 행진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