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소비자 물가를 잡겠다고 나섰지만 물가는 잡히지 않았다. 오히려 콜라와 즉석밥, 설탕 등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가공식품 가격이 지난해 대비 최대 10% 넘게 올랐다.
한국소비자원은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을 이용해 지난달 다소비 가공식품 30개 판매가를 분석한 결과 콜라가 지난해 4월보다 11.9% 오르는 등 일부 품목의 상승 폭이 컸다고 14일 밝혔다.
소비자원은 “곡물 가공품인 즉석밥, 라면, 밀가루, 시리얼, 국수 등과 조미료류인 설탕, 간장, 참기름 등의 가격이 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콜라에 이어 즉석밥(8.1%), 설탕(6.8%), 어묵(5.8%) 등의 가격이 많이 올랐고 두부(-33.2%), 냉동만두(-12.7%), 햄(-4.7%), 맛살(-3.0%) 등은 하락했다.
지난달 이들 품목 가격은 3월과 비교해서도 상승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30개 품목 중 한 달 만에 가격이 급격하게 오른 것은 카레로 4.3%나 뛰었다. 또 편의점 등에서 많이 소비되는 컵 라면(2.2%), 시리얼(2.0%) 등 15개 품목의 가격이 상승했다. 하락 품목은 국수(-3.8%), 커피믹스(-1.7%), 두부(-1.4%) 등 13개였으며 오렌지 주스와 생수는 멈춤세를 유지했다. 카레와 냉동만두는 올해 2월부터 지속해서 가격이 상승했지만 두부, 된장은 내림세로 돌아섰다.
유통업별로는 백화점보다 대형마트가 11.6% 더 저렴했다. 다소비 가공식품 30가지의 총 구매비용이 대형마트는 평균 11만6,895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전통시장(11만9,127원), 기업형 슈퍼마켓(SSM)(12만2,517원), 백화점(13만2,163원)이 뒤를 이었다.
유통업별 가격차가 가장 많이 난 품목은 두부로 최고와 최저가 간 40.0% 차이를 보였다. 이어 시리얼(39.2%), 생수(30.3%), 즉석밥(27.1%), 국수(24.8%), 설탕(24.4%) 등의 순으로 가격 차가 큰 것으로 집계됐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