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여성전용 원룸만 골라 건물 안을 침입해온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최근 9차례에 걸쳐 관할지역 내 여성전용 원룸에 무단 침입한 혐의(주거침입)로 전모(34)씨를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4일 밝혔다.
전씨는 전날 오후 11시 50분께 성북구의 한 여성전용 원룸 건물에 들어가 문에 귀를 대서 소리를 엿듣고 외부 건조대에 널린 속옷 냄새를 맡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직후 원룸 골목길에 숨어있다가 인근을 순찰하던 월곡지구대 경관들에게 붙잡혔다.
조사 결과 전씨는 이달 1∼3일 세 차례에 걸쳐 자신의 차를 이용해 여성전용 원룸을 기웃거리다가 지난 5일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월곡지구대 경찰관 2명은 최근 한 여대 인근 주거침입 범죄가 자주 발생해 주변 순찰을 하던 중 전씨의 차를 발견해 그의 재범행을 확인하고 검거했다.
사건을 인계받은 형사과는 추가 수사를 벌여 전씨가 최근 한 달여 사이에만 총 아홉 차례 여성원룸에 침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날 영장을 신청했다.
전씨는 평범한 회사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종암경찰서는 지난달에도 여대생들이 많이 사는 것으로 알려진 원룸촌을 돌아다니며 집 안을 기웃거린 혐의로 30대 남성 이모씨를 검거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여대 주변 원룸촌을 성범죄 등 대(對) 여성범죄 예방 탄력순찰 및 여성안심귀가길 구역으로 지정해 순찰 등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종암경찰서 제공/연합뉴스]